사회 전국

영암군, 농가와 기업 상생 도모하는 '로코노미(Loconomy)' 선도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5 14:46

수정 2025.11.05 14:46

무화과, 고구마, 쌀 등 지역 특산물 활용
전남 영암군이 무화과, 고구마, 쌀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기업과의 협업으로 농가 및 기업의 상생을 도모하는 '로코노미(Loconomy)'를 선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대전 소재 유명 제과점인 성심당의 무화과시루(케익). 영암군 제공
전남 영암군이 무화과, 고구마, 쌀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기업과의 협업으로 농가 및 기업의 상생을 도모하는 '로코노미(Loconomy)'를 선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대전 소재 유명 제과점인 성심당의 무화과시루(케익). 영암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영암=황태종 기자】전남 영암군이 무화과, 고구마, 쌀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기업과의 협업으로 농가 및 기업의 상생을 도모하는 '로코노미(Loconomy)'를 선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영암군에 따르면 대전 소재 유명 제과점인 성심당의 무화과시루(케익), 쿠팡의 무화과 로켓배송, 얌샘김밥의 '김밥'과 '볶음밥' 모두 '로코노미(Loconomy) 지원 사업'의 산물이다.

'로코노미(Loconomy)'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영어를 합성해 만든 용어로, 지역 정체성을 기초로 기업이 상품·공간을 개발해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로코노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관련 제품 개발·판매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암군은 이런 추세를 선도하기 위해 '지역 맛의 산업화'를 슬로건으로, 무화과·고구마·쌀 등 지역의 맛을 민간 기업의 제품과 연결해 성과를 내고 있다.



쿠팡에선 '영암무화과'로 산지 직송 로켓배송을 실시하고, 성심당의 '무화과시루'에는 영암 제철 무화과가 풍성하다. 얌샘김밥의 '김밥'과 '볶음밥'에는 청정 영암쌀로 지은 밥이 들어가고, 바나프레소의 '고구마라떼'와 반올림피자의 '고구마피자'에는 영암 황토에서 자란 고구마가 달콤한 맛을 선사한다.

앞서 영암군은 다양한 '로코노미' 제품 개발을 위해 바나프레소, 반올림피자, 얌샘김밥 등 전국 인지도를 가진 프랜차이즈 기업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해 상생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달에는 '라떼맛집'으로 알려진 백미당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고구마 아이스크림'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을 거쳐 판매된 영암 특산물은 지난 10월 현재 무화과 121t, 고구마 200t, 영암쌀 212t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물류비·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을 제공받으며 인기 속에 판매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 5~6월에는 카카오메이커스와 온라인 영암몰에서 지역 7개 업체가 참여하는 농특산물 기획전을 열어 2억2200만원의 판매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영암군은 내년부터 로코노미 사업을 '2단계 확장 모델'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업무협약 발굴 기업을 확대하고, '로코노미 지원 사업' 예산을 증대해 지역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가에게도 참여 기회를 넓힐 예정이다. 또 로컬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과 상품 경쟁력 제고에도 힘쓸 방침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로코노미'는 영암의 이름으로 영암의 정체성을 알리는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이라며 "영암의 고유한 맛이 전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