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국제중 23.55대1, 영훈국제중 10.66대1… 서울권 지원자수 5474명
우수한 교육 환경과 미래 대입 고려해 국제중 선호 현상으로 풀이
우수한 교육 환경과 미래 대입 고려해 국제중 선호 현상으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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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국제중학교 원서 접수 결과, 서울권 국제중 지원자 수가 개교 이래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초등학교 6학년 학생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국제중 지원은 오히려 늘어, 사교육 경감 정책과 2028 대입제도 개편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명문 중학교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
5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권 국제중학교 지원자 수는 총 5474명으로, 2009년 개교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권인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는 각각 23.55대 1과 10.6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선호도를 입증했다. 또한 부산국제중은 22.39대 1, 청심국제중은 15.77대 1을 기록했다.
이들 4개 학교의 평균 경쟁률은 17.43대 1에 달하며, 특히 서울 2개 국제중학교 지원자수는 전년 대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이는 올해 서울권 초등학교 6학년 전체 학생수 6만1619명 대비 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초등 6학년 학생수가 전년 대비 10.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권 국제중 지원자수는 5439명에서 5474명으로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서울권 국제중 지원자수 8.9%는 2028학년도부터 고교 내신 5등급제 적용 시 내신 상위 10% 이내에 들어오는 1등급 인원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이는 국제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결국 상위권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우수한 교육 환경과 미래 대입을 염두에 두고 국제중 진학을 선호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제중학교는 일부 과목을 제외하고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성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추첨 선발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우수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로 인식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위권 학생뿐만 아니라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 혹은 외국 유학에 대한 대안으로 국제중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진다.
이러한 지원 추세는 고교 진학 전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이미 서울 소재 중학교 간, 그리고 지역 간 학력 격차가 크다고 인식되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학부모들은 입학 후 적응을 위해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지원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대표는 "대학 입시가 고교 진학 이후에 상당 부분 결정되지만, 국제중학교의 지원 추세 규모를 볼 때 대학 입시와 연결될 수 있는 학력 수준 격차는 이미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로 진입하는 단계에서부터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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