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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해외투자 쏠림, 환율에 부정적…국민연금 국내투자 확대 필요"

뉴시스

입력 2025.11.05 12:29

수정 2025.11.05 12:29

한은, 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나스닥 타워를 통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를 응원했다. (사진제공=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나스닥 타워를 통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를 응원했다. (사진제공=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해외투자 확대가 대외 건전성 강화라는 긍정적인 면에도 자본 유출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와 원화 약세 압력 지속 등의 부정적인 측면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를 비롯해 국내 주식 시장 매력을 높여 해외 투자 쏠림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5일 BOK이슈노트 일환으로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식팀 이희은 과장과 장예진 조사역이 집필했다. 보고서는 경상수지와 환율·자산가격 효과 등 펀더멘털 측면의 실증분석을 통해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다뤘다.



우리나라 순대외자산은 대외금융자산이 대외금융부채에 비해 빠르게 증가해 2014년 3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한후 지난해 4분기에는 처음 1조 달러를 상회해 올해 6월 기준으로 GDP의 55% 수준에 도달했다.

저자들은 우선 경상수지 흑자가 해외 투자 및 외환 보유액 증가로 이어졌다고 짚는다. 거주자의 해외자산과 외국인의 국내 자산 평가가치 변화 관점에서 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대체로 순대외자산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다가, 2020년 이후 해외 주식 비중 확대로 마이너스 효과가 약화됐다고 봤다.

보고서는 국가 패널 분석을 통해 경상수지는 최근 순대외자산의 증감과 유의한 관계가 없었으나, 자산가격의 경우 순대외자산이 증가하면 국내 자산가격이 해외에 비해 더 크게 상승하면서 순대외자산을 안정화시킨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에는 미국 주식시장이 높은 상승률을 보임에 따라 자산가격의 안정화 효과는 약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국가별 순대외자산으로 국민소득과 인구구조 등 펀더멘털 지표와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고, 이를 통해 추정한 국가별 균형 순대외자산은 대외채권국을 중심으로 점차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저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순대외자산 증가는 대외 건전성 강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이와 함께 국내자본시장 투자기반 약화, 환율 약세 압력 지속, 글로벌 리스크 노출 확대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따라서 저자들은 기업가치를 개선시켜 국내 주식 시장을 활성화하고, 해외투자 쏠림을 완화해 대외순자산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등 국내 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제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과장은 "미국 증시 강세에 따른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비중 확대가 지속되면서 안정화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자본의 해외 유출로 국내 시장 투자 기반이 약화될 수 있고, 환율과 통상 압력 등 부정적인 측면도 상존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순대외자산의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 지수 편입 등을 추진해 외국인 자본이나 국내 투자 여건 활성화해 밸류에이션 지표들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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