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 공무원, 행사 관계자 등 70여 명 사전 협조 없이 주차
인근 공원에서 '베스트 행정서비스의 날' 행사
아파트 주민들 대낮에도 하루 종일 주차난으로 불편
스티커 붙이자 "행사하러 온 공무원이다"라며 오히려 항의
인근 공원에서 '베스트 행정서비스의 날' 행사
아파트 주민들 대낮에도 하루 종일 주차난으로 불편
스티커 붙이자 "행사하러 온 공무원이다"라며 오히려 항의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구청 행사에 참가한 울산 남구청 공무원과 행사 관계자 등 70여 명이 남의 아파트 주차장을 무단으로 사용하고도 오히려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울산 남구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울산 남구 달동 쉼터공원에서 '베스트 행정서비스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남구가 2009년부터 매년 각 동을 순회하며 소형가전 수리, 칼갈이, 분갈이, 건강 상담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시 남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 20여명, 자생 단체 관계자 50여명 등 행사 운영 인력 70여명이 쉼터공원 주변 아파트 단지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주민 불편이 발생했다.
아파트 주민 A씨는 "평일 오후였는데도 주차 공간이 거의 없어 20분 넘게 돌다가 멀리 떨어진 곳에 겨우 차를 댔다"라며 "확인해 보니 아파트 스티커가 없는 차들이 전체의 70% 이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어르신을 태운 이동약자 지원 차량도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멀리 주차했고, 어르신은 보조인의 부축을 받으며 단지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외부 차량에 딱지를 붙였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차주가 "행사하러 온 공무원인데 왜 스티커를 붙이냐"라고 하며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주차 차단봉 없는 아파트라지만 엄연한 사유지인데, 행사를 한다면 별도 주차 공간을 마련하거나 최소한 사전 협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취지는 좋은 행사지만 공무원들이 무단 주차를 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단속에 항의하는 태도를 보여 황당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구청 측은 행사 개최 홍보는 했지만, 주차 관련 사전 협조 요청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아파트 근처에서 행사 진행 시 입주자 대표회의 측과 미리 협의해 주민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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