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캄 영부인차담회 메뉴·힐튼 트럼프 버거 재현 등
정상들이 맛본 한식·디저트 K관광 상품으로 재탄생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경주 주요 호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제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관광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정상회의 기간 세계 각국 정상과 영부인들이 이용했던 식사와 객실을 관광 콘텐츠로 재구성해 경주의 위상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노캄 경주는 APEC 회의 기간 한·캐나다 정상 오찬과 한·캐나다 영부인 차담회에서 제공됐던 메뉴를 일반 고객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출시를 검토 중이다.
당시 한·캐나다 오찬에서는 캐나다산 바닷가재와 한우 안심 스테이크, 오색전 등 두 나라의 식재료를 조화시킨 코스 메뉴가 제공됐다.
디저트로는 월명 케이크, 월지의 약속, 경주 찰보리 가배 등 소노캄의 시그니처 메뉴가 오르며 한국적인 감성을 담았다.
특히 '월명 케이크'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맛에 대해 칭찬했으며 캐나다 총리는 코스요리를 먹은 후 "최고의 식사였다(the best meal ever)"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캐 영부인 차담회에서는 지역 특산 디저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담회 메뉴는 한국과 캐나다 국기를 새겨 넣은 마카롱과 전통 강정, 경주 명물 황남빵, 보리가배로 구성했다. 보리가배는 찰보리를 볶아 커피 원두처럼 우려낸 차다.
대통령과 총리의 언급으로 관심이 급증하자, 소노캄 경주는 당시 메뉴를 재구성해 정식 상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소노캄 경주 관계자는 "APEC 기간 동안 한·캐 정상 오찬, 한·캐 영부인 차담회 등에서 선보였던 식사와 디저트 메뉴 출시를 검토 중"이라며 "현재 정확한 메뉴명 등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힐튼경주 호텔은 APEC 정상회의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물렀던 점을 활용해 관련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객실에서 룸서비스로 주문했던 '치즈버거'를 정식 메뉴로 출시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주문 당시 아메리칸 치즈를 추가하고, 케첩을 넉넉히 요청하는 한편 야채와 소스는 제외해 달라고 주문했다. 감자튀김도 많이 제공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튼경주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버거 메뉴를 공식 선보일 예정"이라며 "현재 최종 콘셉트를 조율 중으로, 객실과 연계한 패키지 형태로 출시할지 단독 메뉴로 선보일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한셀렉트 경주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정상급 인사가 머물렀던 객실을 일반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숙박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실제 사용된 객실과 어메니티 구성 등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투숙했던 경주 코오롱호텔도 경주 지역의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코스와 와인 페어링 프로그램을 포함한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전 세계의 이목이 경주에 집중된 만큼, 정상회의의 감동과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며 "경주의 고유한 문화·미식 자원을 결합한 상품들이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를 대표하는 K디저트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장우 호두과자'로 알려진 부창제과는 APEC 기간 동안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외교·통상합동관료회의(AMM), APEC CEO 서밋 등에 주요 회의석상에 공식 디저트로 활약했다.
호두정과, 우유니소금크림호두단팥빵, 맘모롤 등 다양한 제품이 주요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경주 명물인 황남빵은 외교부 심사를 거쳐 이번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됐고 주요 행사와 공식 회의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제공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APEC을 계기로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황남빵을 선물했고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고 화답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경주 곳곳에 있는 황남빵 매장은 빵을 구매하려는 관광객으로 북적이고 있으며 온라인 주문도 폭주하는 상태다.
인기에 편승해 높은 가격에 재판매 하거나 유사품을 제조하는 업체까지 생겨났다.
황남빵 측은 "온라인에서 기존 판매가보다 높은 금액에 판매하는 등 소비자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온라인 주문은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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