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추가관세 해제…24% 추가관세 유예 1년 더 연장
한편 왕이, 인민일보 기고…"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 제창해야"
한편 왕이, 인민일보 기고…"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 제창해야"
4일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중국 관세 10%p 인하를 이달 10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율은 57%에서 47%로 내려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중국이 합성마약의 일종인 펜타닐의 대미 유입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의 펜타닐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회담 후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의 차단에 협력키로 하면서 미국은 펜타닐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중이 지난 4월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초고율 관세 공방의 '휴전'을 1년 연장하는 방안도 10일부터 발효된다고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 상품에 부과한 추가 관세 125%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90일간 유예하기로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과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 8월 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한 데 이어 미중 정상회담때 1년 추가로 연장하기로 했다.
같은 날(5일) 중국도 즉각 화답했다. 미국의 펜타닐 관세에 맞대응한 보복 관세를 해제하고, 24%의 대미 추가 관세도 1년 유예했다.
중국 관세세칙위원회는 "미중 경제·무역 협상이 이룬 성과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함"이라며 "이번에 미중이 일부 양자 추가 관세 실시를 중단한 것은 미중 경제·무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동하고, 양국 인민에 혜택을 주며,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데 이롭다"고 말했다.
경제 분야에서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중국은 같은 날 외교적 메시지도 병행했다. 미국 일방주의를 배척하고 다자주의를 호소하던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은 "중국이 추진 중인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해 경제 세계화와 주변국 협력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의 주요 임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면서 "첫째로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 특혜가 주어지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제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민주화는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보편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자원 분포에 따른 발전 불균형을 해결하고 각국의 사정에 맞는 발전 경로를 지지하며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활력을 유지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