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 경북 포항 발굴유해, 신원 확인
950년 9월 ‘포항 전투’ 전사…75년 만에 귀환
950년 9월 ‘포항 전투’ 전사…75년 만에 귀환
이날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올해 14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 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62명이 됐다.
조금 이른 나이에 혼인한 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 이미 슬하에 두 딸이 있었다. 이날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인의 딸인 양종금(78) 씨 자택에서 열렸다.
양 씨는 "국유단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러 왔을 때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하면서 반신반의하고 잊고 살았는데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마치 꿈인 듯하다"면서도 "어릴 때 아버지와 추억이 있었으면 실감하겠는데, 아버지 얼굴도 모르니 힘들고 가슴이 답답한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국유단은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 등을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고인은 1950년 7월 군에 입대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해 9월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포항 전투'에 참전했다가 19세 나이로 전사했다.
포항 전투는 국군 제3사단을 중심으로 제7사단과 제8사단이 동부전선을 돌파해 안강~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진격하려는 북한군 제2군단을 저지한 전투다. 국군은 이 전투를 통해 낙동강 동부지역에서의 전세를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수 있었다.
국유단은 전국 각지에서 유가족 소재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있는데, 고인의 딸인 양 씨 시료도 2021년 10월 확보해 이번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유단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전사자(호국영웅)의 신원확인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한 유전자 시료채취는 6·25전사자의 유가족으로서 전사자 기준으로 친·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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