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26)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는 K-베이스볼 시리즈 첫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곽빈이 체코와 첫 번째 평가전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야구대표팀은 8일과 9일 같은 장소에서 '유럽의 복병' 체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15일과 16일 숙적 일본과 두 차례 맞붙는다.
체코와 일본 모두 2026 WBC에서 같은 C조에 속한 팀으로,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불명예를 안았던 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다.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곽빈이 가장 먼저 출격한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곽빈은 지난해 15승을 수확하며 다승왕에 올랐다.
다만 올 시즌에는 옆구리 부상 여파로 6월에야 1군 무대를 밟았고 19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4.20으로 주춤했다.
국제 대회 경험은 풍부하다. 2023년 개최한 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그리고 지난해 열렸던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에 참가했다.
곽빈은 지난달 28일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2실점)을 끝으로 한 달 넘게 실전을 치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체코전에서도 많은 이닝을 던지지 않을 계획이다.
류 감독은 "곽빈이 실전에서 공을 던지지 않은 게 한 달이 넘었다. 짧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게 할 생각"이라며 "(소속팀) 보직이 선발 투수였던 만큼 최대한 곽빈의 루틴을 맞춰주기 위해 불펜보다 선발 투수로 내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곽빈의 몸 상태는 매우 좋다고 했다. 류 감독은 "곽빈이 준비를 잘해왔다. 4일 불펜 피칭도 잘 마쳤다"고 전했다.
곽빈 이후 불펜 투입 등 마운드 운용 계획도 짜야 하는데, 절대 무리시키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류 감독은 "먼저 온 선수들은 물론 한국시리즈까지 마치고 합류한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선수들까지 다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선수에게 무리가 되는 상황을 절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을 잘 관리하면서 소속팀에 잘 보내줘야 하는 책임도 있다. 지금은 대표팀 감독이 욕심내선 안 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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