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강달러에 증시 조정까지...환율 1450원 눈앞에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5 15:43

수정 2025.11.05 15:52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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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에 근접하는 등 원화 약세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지난 4월 11일(1449.9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현실화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가파른 조정을 겪은 영향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기술주 밸류에이션 논란 속 위험자산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국내증시와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 부담이 커질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도 “지속되는 달러화 유동성 부족, 주식 시장 벨류에이션 부담 등 영향에 암호화폐, 기술주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매도세가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지면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간밤 100.253까지 올라 장중 고가 기준 지난 8월 1일(100.25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안감과 달러화 강세, 즉 유동성 축소 리스크가 자산가격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 자금시장 경색 현상이 완화돼야 달러화 강세 흐름도 주춤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현금 투자 부담도 중장기 환율 상방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협상 불확실성 해소에도 환율 하락폭이 제한적이고 대외 달러가치 하락폭을 다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구조적으로 대미 직접 및 간접투자 금액이 확대되는 흐름은 유효한 만큼, 장기적으로 환율 하단을 점차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