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지난 4월 11일(1449.9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현실화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가파른 조정을 겪은 영향이다.
달러화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지면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간밤 100.253까지 올라 장중 고가 기준 지난 8월 1일(100.25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안감과 달러화 강세, 즉 유동성 축소 리스크가 자산가격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기 자금시장 경색 현상이 완화돼야 달러화 강세 흐름도 주춤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20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현금 투자 부담도 중장기 환율 상방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미협상 불확실성 해소에도 환율 하락폭이 제한적이고 대외 달러가치 하락폭을 다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구조적으로 대미 직접 및 간접투자 금액이 확대되는 흐름은 유효한 만큼, 장기적으로 환율 하단을 점차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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