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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닛산, 국내 공장 2곳 감산..'넥스페리아발' 생산 차질 현실화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5 16:02

수정 2025.11.05 16:06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닛산자동차는 5일 넥스페리아 반도체 수출 규제로 국내 공장 두 곳에서 일주일간 수백 대 규모로 감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중국과 네덜란드의 갈등에 일본 자동차업계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이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에 위치한 오오파마 공장과 호쿠오카현 간다초 공장에서 감산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두 공장에서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 간 수백 대 규모의 감산이 이뤄진다.

닛산자동차는 이번 감산 결정에 대해 "넥스페리아 제품을 사용하는 부품의 조달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두 공장 외에는 현재 감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17일 이후 두 공장의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닛산 관계자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현재 대체품 선정이나 비정상적인 조달 루트를 통한 확보 등 넥스페리아 반도체 출하 중단에 대한 대응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생산 조정의 영향이 더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미 혼다자동차는 지난달 28일 멕시코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생산 조정을 실시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독일 1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는 지난 3일 엔진제어장치(ECU) 등을 주로 생산하는 잘츠기터공장의 근로시간 단축을 노동당국에 신청했다. 독일 2위 부품업체인 ZF프리드리히스하펜도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슈바인푸르트 공장의 교대 근무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중국 내 넥스페리아 자회사의 차량용 반도체 수출 금지를 풀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네덜란드는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에 맞춰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지난 9월 말 중국 기업 윙테크의 네덜란드 자회사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전격 박탈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중국에서 생산된 넥스페리아 제품의 수출 금지로 맞대응했다. 중국 공장은 넥스페리아 반도체의 약 80%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30일 정상회담을 통해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키로 합의했지만 갈등은 해결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입장문에서 "중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과 안전을 책임지는 태도로 11월 1일 조건에 부합하는 수출에 대해 (금지 조치를) 면제해 넥스페리아의 공급 재개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선포했다"며 "중국은 네덜란드가 책임지는 태도로 중국과 마주 보고 기업 내부 사무 간섭을 중단해 넥스페리아 반도체 문제의 건설적인 해결 방법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기욤 카르티에 닛산 최고성과책임자(CPO)는 지난달 29일 넥스페리아 문제에 대해 "11월 첫째 주까지는 전세계 생산에 영향이 없을 것이지만 (반도체 부족이) 큰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