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코스피, 4000선 회복한 뒤 마감...-2.85%↓[fn마감시황]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5 15:58

수정 2025.11.05 15:55


5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발 'AI 거품' 우려 등의 영향으로 6%대까지 급락했던 코스피가 오후 중 회복세를 보이며 4000선으로 복귀했다. 외국인이 2조4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7.32p(-2.85%) 내린 4004.4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전일 대비 -1.61% 하락한 채로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중 3867.81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여 4000선에 다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2671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날 순매도세를 키워 2조4019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98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2조562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업종별로는 보험(1.49%), 통신(0.83%) 등 2개 업종만 상승세를 보였고 그외 기계/장비(-5.56%), 운송장비/부품(-4.96%), 건설(-3.72%)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일시 거래정지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4.10%)와 SK하이닉스(-1.19%) 등 대형 반도체주를 포함해 HD현대중공업(-6.88%),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현대차(-2.72%)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6700원(-7.20%)까지 하락하며 '10만전자'를 내주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여 10만6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68p(-2.66%), 내린 901.8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32억원, 42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5967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중 코스피와 코스닥의 급락세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6분경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사이드카를 발동했고 약 40분 뒤인 10시26분경 코스닥150선물이 전일 대비 6.23% 급락하면서 코스닥에 대해서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증권가는 AI 주가 과열 논란, 미국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우려 등이 지수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조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관련 기술주들이 최근 증시 강세를 견인했으나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업들의 막대한 AI 투자 규모 대비 수익화가 언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며 "미국 정부 셧다운의 경우 전일부로 35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중장기 조정 국면으로의 진입은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정부 셧다운이 길어지고 있지만 이는 해결 가능한 이슈이며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