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켄터키주의 루이빌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에서 글로벌 물류기업 UPS 화물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폭발하면서 최소 7명이 숨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UPS 소속 2976편 화물기는 이날 오후 5시15분께 이륙을 시도하던 중 균형을 잃고 활주로 인근으로 추락, 곧바로 폭발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 당시 항공기는 하와이 호놀룰루행으로, 조종사 등 승무원 3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 따르면 화물기는 이륙 직전 왼쪽 날개 부분에서 불길이 치솟았고, 약 57m 상공까지 상승했다가 곧바로 지상으로 추락했다. 추락 충격으로 인근 자동차 부품 기업 건물과 충돌해 지상에 있던 4명이 숨졌으며, 최소 2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11명"이라며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사고기 기종은 맥도널 더글러스 MD-11으로, 1991년 제작된 항공기다. 사고 당시 약 3만8000갤런(약 14만L)의 항공유를 실은 상태였다. 루이빌 소방당국은 수백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현재 불길은 대부분 잡힌 상태라고 밝혔다.
UPS는 루이빌 공항을 세계 최대 규모의 물류 허브 '월드포트(Worldport)'로 운영 중이다. 이 센터에서는 하루 약 300편의 항공기가 오가며 200만개 이상의 화물을 처리한다. 이번 사고로 공항 활주로와 인근 시설은 전면 폐쇄됐다.
루이빌 재난관리청은 공항 반경 8㎞ 내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미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현장 조사팀을 급파해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노후 항공기의 구조적 결함 또는 이륙 직전 연료 계통 문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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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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