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때 4,000 하회하자 與 "붕괴 표현 자제" 野 "언론통제"

민주 "경제 심리에 미칠 영향 유의해야"…국힘 "단어 하나까지 간섭"

코스피 한때 4,000 하회하자 與 "붕괴 표현 자제" 野 "언론통제"
민주 "경제 심리에 미칠 영향 유의해야"…국힘 "단어 하나까지 간섭"

'검은 수요일' 코스피, 2.85% 하락 마감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곽민서 안정훈 기자 = 여야는 5일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한때 4,0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가까스로 턱걸이하자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시적 숨 고르기라고 평가하며 언론 표현에 주의를 당부했지만,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이 코스피 상승 목표에만 집착하며 언론을 통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코스피가 4,000 이하로 떨어졌다고 해서 '4,000선이 붕괴했다'고 하는 표현은 자제돼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코스피가 4,000 이하로 내려온 것은 충분히 예견된 흐름이고 향후에도 숨 고르기를 거쳐 등락을 반복할 텐데, '붕괴'라는 용어에 대해선 우리 모두가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에 대해서도 "여론조사가 50% 밑으로 내려가면 (언론이) '50%가 붕괴했다' 이런 표현을 하시는데, 그건 좀 과한 표현"이라며 "40% 후반이든 50% 초반이든 잦은 변동이 있는 거지, (특정) 숫자를 기준으로 그 밑으로 내려가면 붕괴, 이런 표현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제와 관련된 것은 국민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표현과 보도에 유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이 불과 얼마 전 코스피가 4,000을 넘어서자 자화자찬을 늘어놓더니 4,000선이 붕괴하자 '붕괴라는 표현은 자제해 달라'고 한다"며 "단어 하나까지 간섭해 언론까지 통제하려는 태도가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주가지수를 정책 목표로 삼는 나라는 없다"며 "주가지수에 일희일비해 이를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 또한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가 내세우는 '코스피 5000'은 경제 펀더멘털이 아니라 '정치적 상징'에 불과하다"며 "숫자 목표 집착은 단기 성과에 치우친 정책을 유도해 정부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 한다는 왜곡된 신호를 시장에 줄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