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센터 고객 호흡곤란 보이자
발 빠르게 신고·심폐소생술 돌입
방문객 세심하게 살핀 사례 주목
발 빠르게 신고·심폐소생술 돌입
방문객 세심하게 살핀 사례 주목
지난달 31일 삼성전자서비스 평촌센터, 오후 5시30분. 조용하던 센터 내부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전화 송수신 상태 점검을 위해 센터를 방문한 A씨가 갑자기 쓰러지면서부터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정현 삼성전자서비스 프로는 5일 파이낸셜뉴스에 "당시 A씨의 인색이 좋지 않아 어디 불편한 곳이 있는지 물어본 뒤 고객 대기실로 안내했다"며 말했다. 이 고객은 휴식을 취하며 안정을 찾는가 싶었지만, 엘리베이터 앞으로 이동하던 중 다시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센터 직원은 즉시 이영일 평촌센터장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A씨의 입에선 거품이 나왔고, 호흡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분일초가 급하다고 판단한 이 센터장은 회사에서 배운 응급조치 요령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마침 평촌센터 직원들은 이번 일 발생 직전인 10월 올해 교육을 수료했다.
이 센터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찾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의 특성상 긴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며 "반복된 연습으로 실제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1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반복 실시했다. A씨의 호흡도 조금씩 돌아오고 있었다. 이 센터장은 안심의 끈을 놓지 않고 119 안내에 따라 호흡과 맥박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했고, A씨는 자가호흡이 가능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출동했던 한 119 요원은 "센터 측의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조치가 생명을 살렸다"고 말했다. A씨는 병원에서 후속 조치를 받은 후 퇴원했다. A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삼성전자서비스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올렸다. A씨는 "센터를 나오는 길에 (저도 모르게) 기절을 했다"며 "도움 주신 센터장님, 직원들 모두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해당 글의 조회수는 5일 오후 1시 기준 1000건을 넘어섰다. 보통 센터 게시물 조회수는 10~20회다.
제품 수리뿐만 아니라 방문객의 눈빛, 안색까지 살핀 사례다.
이 센터장은 "최근 교육을 받을 때 심폐소생술이 일어나는 장소가 외부보다는 가정, 사무실인 경우가 절반에 달한다고 배웠다"며 "앞으로도 가족과 동료를 구한다는 생각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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