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우울증환자 10만명 시대
성평등가족부 지원체계 큰 역할
작년에만 5만여명에 1대1 상담
전문인력 처우 개선 등은 과제
#.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를 이용하던 한 학생이 지속적인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며 자해충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친구가 자살시도로 뇌사판정으로 죽음에 이르자 이를 막지 못한 괴로움에 자신도 결국 자살시도를 했다. 이에 성평등가족부는 구청, 보건소 등과 함께 긴급하게 개입했다. 이후 해당 학생은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긴급상담을 통해 대화와 일상회복이 가능해졌으며, 최근에는 일본어학과에 입학해 일본인 교수 수업의 통역을 맡아 친구들에게 통역을 해주며 자신감을 찾았다. 현재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주기적으로 내방하며 사후상담을 이어가면서 일상으로 돌아왔다.성평등가족부 지원체계 큰 역할
작년에만 5만여명에 1대1 상담
전문인력 처우 개선 등은 과제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청소년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회복을 돕는 성평등가족부의 상담·지원 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긴급 개입과 맞춤형 상담이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정신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청소년이 늘고 있는 만큼 상담 인력 확충과 처우개선 등을 통한 전문성 강화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5일 성평등가족부에 따르면 10대 우울증 환자수는 2022년 6만9949명에서 매년 늘어나 2024년에는 8만 5878명까지 늘어났다. 10대 불안장애 환자 수도 마찬가지다. 2022년 3만 6799명인 환자수가 2024년에는 4만1777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 등을 통해 자살률 감소를 국가적 정책 목표로 설정했다. 2024년 28만 3000명에서 2034년 17만명 이하로 줄이는 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소년들의 자살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성평등가족부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위기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상담1388 등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를 통해 위기청소년을 발굴하고, 긴급구조하고 보호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만 위기청소년 13만 9000명을 대상으로 552만여건의 상담을 제공했다. 특히 찾아가는 1:1상담 서비스인 '청소년동반자'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해당 서비스의 수혜를 받은 청소년 수는 2023년 4만 1913명에서 지난해 5만 3807명으로 늘었다.
성평등가족부 관계자는 "청소년이 자살 생각·시도 등 고위기 단계에 진입하기 전에 청소년동반자 등 전문상담사의 찾아가는 상담 등을 통해 위기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청소년의 경우 찾아오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청소년동반자가 상담하는 청소년의 33.5%는 우울·불안, 고립·은둔 등 정신건강 상의 어려움을 호소하여 상담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따라서 이들을 장기근속을 유도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성평등가족부 관계자는 "전일제의 경우 사회복지 임금가이드라인에 따라 동종임금과 비교했을때 2025년 기준 74.3%수준"이라면서 "위기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처우를 개선하고, 적시에 투입할 수 있도록 충원하는 것이 과제로 이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