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중심지로 지역경제 견인하는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항만 접근성·산업 인프라 경쟁력
지자체 감세 등에 잇단 투자 성사
이차전지·수소 등 산업 재편 속도
올 9차례 해외 IR 등 활발한 활동
살고싶은 생활 인프라 확충도 힘써
항만 접근성·산업 인프라 경쟁력
지자체 감세 등에 잇단 투자 성사
이차전지·수소 등 산업 재편 속도
올 9차례 해외 IR 등 활발한 활동
살고싶은 생활 인프라 확충도 힘써
구충곤 청장은 특히 "가장 큰 변화는 투자 유치의 규모와 질이 동시에 성장했다는 점"이라면서 "해외 투자설명회(IR)를 다니면서 외국 기업인들로부터 '광양만권이 한국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곳'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직접 확인할 때가 가장 보람이 컸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 청장과 일문일답.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의 역할은.
▲우리 청은 전남 여수·순천·광양과 경남 하동 등 4개 시·군에 걸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물류·관광 복합 경제특구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GFEZ)을 맡고 있다. GFEZ는 지난 2003년 지정 당시부터 남해안 경제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구상됐고, 현재 6개 특화지구 17개 산업단지, 총 57.08㎢ 규모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GFEZ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보다 항만 직결형 입지가 강점이다. 광양항은 컨테이너 처리량 세계 5위권 항만이고, 여기서 차로 10∼20분 거리에 대규모 산업용지가 펼쳐져 있다. 원부자재 수입부터 완제품 수출까지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구조다. 또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어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 전력·용수·도로 같은 기반 시설도 이미 갖춰져 있어 초기 투자비 부담이 적다. 여기에 전남도와 경남도는 물론 여수·순천·광양시, 하동군이 지방세 감면, 부지 임대료 인하, 고용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책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이런 조건들이 맞물려 최근 대형 투자가 잇따라 성사되고 있다.
―GFEZ의 주력 산업 분야는.
▲핵심 전략 산업은 기능성 화학, 이차전지·수소 산업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금속·소재·부품, 물류·운송 등 크게 4개 분야로, 이를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먼저 이차전지 클러스터가 빠르게 완성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 가공부터 소재 생산, 리사이클링까지 전주기 밸류체인을 완성했고 관련 협력 업체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광양만권이 명실공히 '대한민국 이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ESS 산업도 급성장 중이다. 율촌산단에 나라다에너지, 인투알 같은 글로벌 ESS 제조사들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비에스한양도 올해 투자를 결정했다. ICT·데이터 산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황금산단에 전남 클라우드데이터센터(4000억원 규모)를 유치했는데, 완공되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업들의 추가 입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조업과 ICT가 융합되는 '스마트 팩토리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투자 유치 성과가 상당한데.
▲올해 투자 유치 목표액은 2조2000억원이었는데,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4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미 확정했다. 12개 기업이 새로 입주하거나 증설을 결정했고, 이를 통해 창출되는 일자리만 500여개에 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국내 한 대기업의 3조9000억원 규모 블루수소 생산시설 투자다. 여수공장에 연산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2028년 완공 시 국내 최대 수소 생산기지가 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양극재 공장(2000억원)과 비에스한양의 ESS 제조시설(3000억원) 투자, 코스트코 순천점(1020억원)도 올해 들어온 대형 투자들이다. 유통 인프라 확충은 정주 여건 개선에 직결되기 때문에 지역민들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 이 밖에 일본·유럽 기업들과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의가 진행 중이다. 연내 1∼2건은 더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 투자유치 활동도 활발한데.
▲올해 총 9차례 해외 IR(투자설명회)을 진행했다. 일본, 중국, 영국, 독일, 인도네시아 등을 돌며 200여개 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관심이 컸다. 엔저와 중국 리스크 때문에 한국 투자를 재검토하는 기업이 많은데, 광양만권의 항만 접근성과 산업 인프라가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소재·부품 분야 일본 기업 몇 곳과 구체적인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럽 쪽에서는 이차전지, 수소·플랜트 기업들의 관심이 높고, 중국은 베이징·칭다오·상하이 등에서 신소재·이차전지 기업 미팅을 가졌다.
―철강·화학 산업 위기 대응책 있다면.
▲광양만권의 포스코 광양제철소, 여수국가산단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외부 변수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고부가가치 철강 소재 산업으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해양 플랜트, 친환경 선박, 전기차 경량화 소재 등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는 산업과의 연계 전략을 추진 중이며, 기술력 중심의 중소 철강기업 유치와 R&D 집약형 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정밀화학, 이차전지소재, 고기능성 플라스틱 등 차세대 수요 중심의 산업 재편을 유도하고 있으며, 수소·CCUS(탄소포집·저장·활용)·바이오플라스틱 등 탄소중립 기반 산업으로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GFEZ의 정주 여건이나 관광 인프라 개선 방안은.
▲여수 경도지구에는 유명 글로벌 호텔 체인이 3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내년 착공 예정이다. 여수 엑스포 이후 숙박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특급 호텔이 들어서면 MICE(기업회의,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전시) 산업도 활성화될 것이다. 화양지구에는 274실 규모의 비치콘도와 27홀 골프장이 조성된다. 남해안 경관을 활용한 해양레저 관광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순천 선월지구는 주거 중심 개발이 진행 중이다. 6000세대 규모의 선월하이파크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올해 입점이 확정된 코스트코도 이 지구에 위치하며 오는 2028년 개장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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