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개장 전부터 한쪽엔 긴 줄…"다른 브랜드들도 다 중국산"
시위대 "인권침해로 생산되고 EU 규정 준수않는 제품들"
佛정부, 성인용 인형 판매 관련 자국내 쉬인 사이트 일시 중단
中패스트패션 쉬인, 항의 시위 속 파리 첫 매장 개점매장 개장 전부터 한쪽엔 긴 줄…"다른 브랜드들도 다 중국산"
시위대 "인권침해로 생산되고 EU 규정 준수않는 제품들"
佛정부, 성인용 인형 판매 관련 자국내 쉬인 사이트 일시 중단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5일(현지시간) 논란 속에 파리에 첫 상설 매장을 열었다.
쉬인은 이날 오후 1시 파리 중심부에 있는 BHV 마레 백화점에서 사상 첫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했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매장 개장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BHV 백화점 앞에는 '오픈런'을 하려는 고객과 쉬인 입점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줄에서 기다리고 있던 50대 파트나는 "쉬인과 테무 사이트에서 한 번도 주문해 본 적은 없다"면서도 "온라인에서는 제품을 직접 볼 수 없지만 여기서는 만져보고 가격 대비 품질을 확인할 수 있어서 겨울 재킷을 찾아볼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쉬인이 중국인의 노동을 착취해 옷을 만든다는 비판에 대해 "모두가 중국산 옷을 입는다.
쉬인 사이트에서 이미 주문한 경험이 있다는 프랑스인 커플은 "품질이 최고는 아니지만 제품이 더 저렴하다"고 했다. BHV가 쉬인 매장을 열기로 한 결정에도 "비록 백화점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고객층을 젊게 만드는 전략은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백화점 앞에서는 파리 시의원들을 비롯해 아동 인권, 환경 단체 회원들의 규탄 집회가 이어졌다.
사회당 소속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시장 선거 후보는 "그들에게 '이 제품이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느냐'고 묻기 위해 왔다"며 "BHV 측은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는 쇼윈도를 제공함으로써 악마와 거래했다"고 비판했다.
녹색당 소속 다비드 벨리아르 파리 부시장도 정부가 나서 쉬인을 금지하라고 촉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쉬인의 행위에 '공범'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집권 여당 지지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백화점 앞에서 'BHV에 쉬인 반대'라고 적힌 전단을 배포했다. 그는 BFM TV 인터뷰에서 쉬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해 "유독성 물질이 포함되고 유럽연합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쉬인 매장 개장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뱅상 장브룅 도시·주택부 장관은 이날 TF1 방송에서 "BHV가 전략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분명히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쪽에서는 '소규모 상점과 프랑스 경제를 살리겠다'고 말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사회적 덤핑과 생태적 덤핑을 하는 기업에 문을 활짝 열어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BHV 백화점을 소유한 소시에테데그랑마가쟁(SGM)의 프레데리크 메를랭 회장은 이날 현장에서 "이는 새로운 글로벌 모험의 시작이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상거래의 결합"이라며 "많은 이가 우리를 비판하지만 상권을 위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는다"고 반론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최근 쉬인 사이트에서 성인용 인형이 판매된 사실과 관련해 사이트 중단 절차에 나섰다.
경제부는 성명에서 "쉬인 플랫폼이 모든 콘텐츠가 우리 법률·규정에 부합함을 입증할 때까지 필요한 기간 플랫폼 운영 중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장관들이 향후 48시간 이내에 첫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쉬인 측도 성명을 내 프랑스 시장에서 당분간 독립적인 제3자 판매자의 상품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쉬인은 "이번 조치는 프랑스 법률을 완전히 준수하고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기준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인 사이트에서 판매된 성인용 인형 구매자를 추적해 온 프랑스 당국은 한 물류 센터 직원들의 신고로 인형 실물을 확보해 압수했다. 이어 인형 구매자를 추적해 성범죄 전과가 있는 50대 프랑스 남성을 체포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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