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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인수위 출범…“생활비 위기 해결 최우선”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6 04:38

수정 2025.11.06 04:38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뉴욕시장 선거에서 역사적 승리를 거둔 조란 맘다니 당선인이 본격적인 시정 준비에 돌입했다.

뉴욕시 최초의 무슬림이자 최연소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선거운동의 시(詩)는 끝났지만, 통치의 산문은 이제 시작됐다”며 청년층과 이민사회가 만들어낸 정치 지형 변화를 상징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퀸즈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원회를 발표했다.

인수위 주요 간부에는 빌 드블라지오 전 시장 행정부 출신인 엘래나 레오폴드,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지낸 리나 칸, 에릭 애덤스 현 시장 행정부에서 제1부시장을 지낸 마리아 토레스-스프링거 등이 포함됐다. 이날 발표된 인수위 간부 5명은 모두 여성이다.



맘다니 당선인은 “생활비 위기가 뉴욕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뉴욕에서 밀려난 주민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부유층 증세, 임대료 동결, 보육비 지원 확대 등 강도 높은 경제개혁 공약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진보 노선 속에서도 그는 실용적 접근을 병행할 계획이다. 과거 경찰 예산 삭감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었던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현 경찰국장 제시카 티시 유임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는 치안 안정에 대한 시민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애덤스 행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쓰레기 봉투를 길가에 그대로 배출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한 쓰레기 컨테이너 도입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City of Yes’ 도시 재구획 계획 등은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 이스라엘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그는 유대계 유권자들과의 관계 회복에도 나섰다. 그는 “유대계 뉴요커를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리고 존중하겠다”며 종교·인종 갈등 완화 메시지를 전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뉴욕은 다시 사람을 우선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인수위원회 간부들과 기자회견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인수위원회 간부들과 기자회견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