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최초의 무슬림이자 최연소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그는 “선거운동의 시(詩)는 끝났지만, 통치의 산문은 이제 시작됐다”며 청년층과 이민사회가 만들어낸 정치 지형 변화를 상징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퀸즈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위원회를 발표했다.
인수위 주요 간부에는 빌 드블라지오 전 시장 행정부 출신인 엘래나 레오폴드, 바이든 행정부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지낸 리나 칸, 에릭 애덤스 현 시장 행정부에서 제1부시장을 지낸 마리아 토레스-스프링거 등이 포함됐다. 이날 발표된 인수위 간부 5명은 모두 여성이다.
맘다니 당선인은 “생활비 위기가 뉴욕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뉴욕에서 밀려난 주민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부유층 증세, 임대료 동결, 보육비 지원 확대 등 강도 높은 경제개혁 공약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진보 노선 속에서도 그는 실용적 접근을 병행할 계획이다. 과거 경찰 예산 삭감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었던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현 경찰국장 제시카 티시 유임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는 치안 안정에 대한 시민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애덤스 행정부의 주요 정책 가운데 △쓰레기 봉투를 길가에 그대로 배출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한 쓰레기 컨테이너 도입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City of Yes’ 도시 재구획 계획 등은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 이스라엘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그는 유대계 유권자들과의 관계 회복에도 나섰다. 그는 “유대계 뉴요커를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리고 존중하겠다”며 종교·인종 갈등 완화 메시지를 전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뉴욕은 다시 사람을 우선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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