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홀딩스의 외식 자회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은 최근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시그니처 블렌드 원두(1㎏) 가격을 2만 9900원에서 3만 4900원으로 약 16% 인상했다.
엠즈씨드 관계자는 "생두 가격·환율 등의 요인으로 전년비 원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가 상승률의 일부만 반영하여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원두 가격 인상은 주요 산지의 이상기온으로 인한 작황 악화로 원두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몇달 새 국제 원두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의 톤당 선물가격은 7월 초 6588달러에서 약 4개월 만인 지난 4일 기준 8934달러로 35%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로부스터 원두 가격 3835달러에서 4653달러로 21%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콜롬비아 등 주요 원두 생산지의 이상 기후로 작황이 불안정해진 데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키우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7월 미 정부가 브라질산 원두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국제 시세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의회가 브라질산 수입품 고율 관세를 철회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원두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단기간 내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원두 가격 상승분이 연말부터 원가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커피는 소비자 가격 민감도가 높은 품목이어서 섣불리 인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다수 커피 프랜차이즈는 올 들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폴바셋은 물론 메가커피·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 90% 이상을 점유하는 동서식품 역시 지난 1년 동안 두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사 움직임을 지켜보며 눈치 싸움을 하는 중"이라며 "연말 또는 내년 초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폭 가격 인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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