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일 마이애미 연설에서 전날 뉴욕 시장 선거 언급
조란 맘다니 당선인 겨냥해 "공산주의자" 재차 비난
맘다니 "트럼프가 해 끼치면 법정에서 맞서겠다"
조란 맘다니 당선인 겨냥해 "공산주의자" 재차 비난
맘다니 "트럼프가 해 끼치면 법정에서 맞서겠다"
[파이낸셜뉴스] ‘뉴욕 토박이’로 유명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조란 맘다니 당선인을 다시금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
미국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아메리카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뉴욕은 선거일에 주권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의회 민주당이 미국에 무엇을 하려 하는지 보고 싶다면, 어제 뉴욕에서 있었던 선거 결과를 보라"며 "그들은 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의 시장으로 공산주의자를 앉혔다"고 비난했다.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트럼프는 지난 2019년 민주당 지도자들이 자신을 부당하게 대했다며 뉴욕을 떠나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이주했다. 이날 트럼프는 전날 맘다니의 승리 이후 "마이애미가 뉴욕의 공산주의로부터 탈출하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3~2020년 뉴욕 시장으로 재직하며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서도 강성 좌파로 불렸던 빌 드블라지오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내가 뉴욕을 떠나 백악관으로 갔을 때는 괜찮았지만, 문제가 시작될 조짐이 보였다. 왜냐하면 드블라지오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는 아마 역사상 최악의 시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랫동안 경고해 왔듯, 우리의 상대들은 미국을 공산주의 쿠바나 사회주의 베네수엘라로 바꾸려 혈안이 돼 있다"며 "여러분은 그 나라들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나는 '이 나라에서 사회주의자가 어떤 공직에도 당선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해 왔지만 별로 잘되지 않았다"며 "이것은 상식이냐, 공산주의냐의 문제다. 1000년을 거슬러도 공산주의는 성공한 적이 없다. 성공했다면 우리가 그것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사회주의자, 세계주의자들이 기회를 가졌을 때, 그들은 재앙만을 가져왔다. 이제 공산주의자가 뉴욕에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34세의 나이로 111대 뉴욕 시장에 당선된 맘다니는 이번 시장 선거에서 치솟는 뉴욕의 주거비용을 비난하며 주거 불안정 및 생활비 부담 완화를 약속했다. 이어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임대료 동결 및 공공주택 확대, 시립 저가 식료품점 설립, 생후 6주~6세 아동 무상 교육, 최저임금 인상 등 공약을 내걸었다. 맘다니는 동시에 필요한 돈을 부유층 및 기업 증세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 소득 100만달러(약 14억원)를 초과하는 뉴욕시민에게 2%의 소득세를 추가 부과하고, 법인세를 11.5%로 인상해 약 50억달러 세수를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 6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맘다니가 "100% 공산주의자 미치광이"라고 비난했으며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맘다니는 9월 인터뷰에서 공산주의자냐는 질문에 자신이 "민주사회주의자"라며 "나는 이 점을 반복해서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 승리 후 ABC 방송과 첫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도시에 해를 끼치려 할 경우 법정에서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위협은 불가피하며 이는 협박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맘다니의 시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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