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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 필리핀 거점 5조원대 도박사이트 제작·운영 조직 14명 검거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6 10:14

수정 2025.11.06 10:14

강원경찰청이 무인 물품보관소에서 압수한 증거물. 강원경찰청 제공
강원경찰청이 무인 물품보관소에서 압수한 증거물. 강원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5조원대 국내 최대 도박사이트를 자체 제작하고 운영한 범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해외 유명 게임사와 직접 계약을 통해 카지노 영상 및 게임머니 ‘알’을 공급받아 관리, 유통할 수 있는 사이트를 제작한 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7개월간 총 5조3000억원대 도박사이트 관리와 도박공간을 개설, 운영한 범죄조직 14명을 붙잡아 이 중 7명을 구속했다.

총책인 A씨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도박사이트 266개를 자체 제작해 하부 운영 총책들에게 분양, 관리비 명목으로 월 300만원을 취득하고 게임머니 ‘알’을 판매하면서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게임사로부터 카지노 영상 및 게임머니를 직접 공급받아 유통할 수 있는 사이트를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 원격 서버를 이용하며 대화 시에는 실명 또는 휴대폰 사용 금지 등 행동 강령까지 만들어 조직원들을 관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된 B씨로부터 확보한 단서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 205개 범행계좌 및 텔레그램 대화내용 등을 분석해 5조3000억대 범행을 저지른 총책 등 조직원들을 검거했으며 해외로 도주한 조직원 2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했다.

또한 도주한 공동 총책 C씨가 무인 물류창고에 은닉해 놓은 현금 2억7840만원을 포함, 간부급 조직원 5명으로부터 범죄수익금 총 4억8000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으며 범죄수익금 총 33억4650만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도박범죄 척결을 위해 전문 수사인력을 적극 투입해 지속적으로 단속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5조원대 도박사이트를 제작, 운영한 범죄 조직도. 강원경찰청 제공
5조원대 도박사이트를 제작, 운영한 범죄 조직도. 강원경찰청 제공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