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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핀 귤, 도려내고 먹어도 되나요?"..그대로 먹었다가는 '치명적'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6 09:53

수정 2025.11.06 10:48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과일 등 음식에 곰팡이가 자랐을 때 그냥 버리기 아까워 곰팡이 핀 부분만 떼어내고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곰팡이는 육안으로 보이는 부분 외에 다른 부위에도 보이지 않는 형태로 퍼져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체내에 유입되면 구토, 재채기, 천식, 기관지염, 편도선염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신장(콩팥)이나 간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도 있다.

브래드 라이스펠드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명예교수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을 통해 "곰팡이가 보이는 부분만 잘라내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귤 제철은 11월부터 2월까지로, 이 시기에 당도가 높고 가장 맛있다. 이 시기에 비타민C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귤을 먹으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비타민C 외에도 비타민C의 기능을 보강하여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비타민P, 생체막 조직의 구조와 기능 조절을 돕는 비타민A,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고 콜레스테롤 축적 억제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E 등 피부미용 및 신체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성분들이 풍부히 함유돼 있다.

하지만 귤은 껍질이 말랑말랑하고 약 85%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된 무른 질감 때문에 보관법에 신경 써야 한다.

귤을 고를 때는 껍질이 얇고, 알맹이와 껍질이 잘 붙어있으며, 꼭지가 마르지 않은 것이 좋다. 귤을 사 오면 냉장고나 베란다에서 시원하게 보관하는 게 좋다.

좀 더 오래 보관하려면 사 오자마자 소금물에 씻고 귤끼리 서로 닿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담아 놓으면 귤끼리 부딪쳐 생기는 수분 때문에 쉽게 상한다. 밀봉 보관은 피한다. 공기의 유통이 차단되면서 발생하는 알코올로 인해 좋지 않은 냄새가 날 수 있다.​​

만약 오래 보관하다가 곰팡이가 피었다면 즉시 버려야 한다. 눈에 보이는 곰팡이는 일부분에 불과하더라도 무른 과일에는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대로 먹었다가는 설사와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과일에 피는 곰팡이는 아플라톡신 등 독소를 생성해 간 등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조심하는 게 좋다. 아플라톡신은 발암성 곰팡이독소로, 곡물·견과류·향신료 등에서 생성되며 간 손상·간암을 유발한다.


따라서 곰팡이가 발생한 귤은 바로 버리고, 주변에 함께 보관한 귤은 깨끗하게 세척한 후 먹는 게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