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체인스, 아세안 10개국 만장일치 채택
스캠센터 등 초국가 범죄 근절 국제 공조 작전
스캠센터 등 초국가 범죄 근절 국제 공조 작전
[파이낸셜뉴스] 경찰청이 제안한 초국가 스캠·인신매매 대응 국제 공조 작전이 아세안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지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밝힌 협력 강화 방침의 첫 결실이라는 평가다.
경찰청은 지난 3일부터 나흘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43차 아세아나폴(ASEANAPOL) 총회에서 대한민국 경찰청이 제안한 '초국가 스캠·인신매매 대응을 위한 글로벌 공조 작전(브레이킹 체인스·Breaking Chains)' 결의안이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6일 밝혔다.
브레이킹 체인스는 국경을 넘어 활동하는 스캠센터와 인신매매, 온라인 사기 등 초국가 범죄의 연결 고리를 끊기 위한 국제 공조 작전이다. 경찰청은 이번 결의안 채택이 아세아나폴과 초국가 범죄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대표단은 총회 기간 아세아나폴 사무국과 회원국, 대화국을 상대로 양자 협의와 공동 논의를 진행하며 결의안 취지와 실행 방향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초국가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회원국들은 이번 결의안이 지역 내 신흥 범죄에 대한 공동 인식과 대응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데 뜻을 모았고,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번 결의안 채택은 지난 10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밝힌 아세아나폴과 협력 강화 방침의 첫 결실이라는 평가다. 앞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 경찰청은 아세아나폴과의 수사 공조를 통해 조직적 범죄 단지를 근절하고, 초국가 범죄가 이 지역에서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결의안을 계기로 아세아나폴이 단순한 협의 기구를 넘어 실행 기반의 국제 공조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회원국 간 정보 공유와 공조 수사, 피해자 보호 등 구체적인 협력이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오는 11일 서울에서 브레이킹 체인스 글로벌 공조 작전회의를 열고, 아세아나폴 회원국을 포함한 주요 공조국 경찰들과 구체적인 사업 계획뿐만 아니라 사건 단위 공조 추진을 포함한 첫 실행 단계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결의안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활용한 공동 프로젝트 형태로 브레이킹 체인스 작전을 추진, 아세아나폴 회원국과의 정보 공유와 현장 공조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국 정부의 대(對) 아세안 협력을 뒷받침하는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아세아나폴 최초의 국제 공조 프로젝트다.
이재영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브레이킹 체인스 결의안 채택은 대한민국 경찰청과 아세아나폴이 함께 만든 국제 공조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아세아나폴과 함께 초국가 범죄 대응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 협력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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