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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반등 언제쯤...지수 ETF 사모은 개미 시무룩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6 16:17

수정 2025.11.06 16:17

뉴스1 제공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조용했던 코스닥지수의 반등을 기대하며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개인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1년 7개월 만에 900선을 넘으며 코스피와의 '키 맞추기'에 나서는 듯 보였지만,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완연한 상승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1% 하락한 898.1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1년 7개월 만에 900선을 넘긴 코스닥지수는 이달 4일 926선까지 올랐지만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6거래일 만에 9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지수 반등을 기다리며 지수 추종 ETF를 담은 개인 투자자도 늘었다.

코스닥150 지수를 따르는 'KODEX 코스닥150' ETF에 대해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 지수가 900선을 뚫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해 총 78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10월 1일부터 24일까지 9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 들어 사천피를 넘어 고공행진하는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는 부진했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67.8%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32.44%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지수가 코스닥지수보다 두 배 넘게 오른 셈이다.

두 시장의 시가총액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3311조원으로, 코스닥시장(474조원)의 약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시총은 유가증권시장 1963조원, 코스닥시장 340조원으로 두 시장 간 격차는 5.77배였다.

과열됐던 코스피 지수 상승세가 외국인 순매도로 주춤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 순매수가 늘었고, 상승세가 더뎠던 코스닥 시장에도 관심이 옮겨가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70% 상승을 이끈 외국인이 지난달 말부터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개인이 이 물량을 받는 장세가 펼쳐졌고, 통상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에도 개인 매수세가 함께 유입되면서 코스닥지수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 지수 반등이 중장기적으로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간 코스닥 시장은 매 해 연말로 갈수록 비교적 강세를 띠며 코스피 시장과의 키 맞추기를 이뤄왔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집계한 코스닥 지수의 월별 등락률을 보면 9월부터 10월까지는 평균 1.3% 하락률을 보인 반면 11월에는 평균 0.98% 상승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극한 과열 후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시장의 과도했던 저평가 현상이 점차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보통 연말 연초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이 코스닥으로 이동했던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 시장의 갭 메우기가 시작됐을 가능성에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코스피에 몰린 점은 코스닥 소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상헌 연구원은 "주도 업종인 AI 관련주가 코스닥시장엔 부족하기 때문에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지속성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