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김현지 부속실장 불출석 두고 여야 충돌
송언석·이기헌 몸싸움 벌이기도
김현지 부속실장 불출석 두고 여야 충돌
송언석·이기헌 몸싸움 벌이기도
[파이낸셜뉴스] 여야는 6일 대통령비서실 대상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특히 여야는 증인 채택 결렬로 불출석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실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해왔으나 여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증인 채택이 불발됐는데, 이날 국감에서는 고성과 막말이 난무했고, 여야 의원 간 이른바 '배치기'를 하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초반부터 충돌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업무보고 이후 김 실장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국감 시작 전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김 실장이 공적인 자리를 맡고 있는 만큼 인사기록카드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오늘 국감 대상은 이재명 대통령실의 5개월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실의 국정농단과 12·3 내란에 대해 진상규명도 있다"며 "그런데 이 자리에 윤 전 대통령의 법률비서관을 역임한 주진우 의원이 있는 건 이해충돌 소지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제가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 민주당이 이렇게 조직적으로 '입틀막'하는 것에 대해 항의한다"며 "제가 대통령실을 그만둔 지 1년 6개월이 지났고, 작년에도 이미 국감에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저의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부끄러운 줄 알라"고 반박했다.
여야 고성이 커지면서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자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의원들이 국감장을 퇴장할 때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민주당 이기헌 의원 간 배치기를 하는 몸싸움이 발생했고, 이를 말리는 과정 속에서 큰 혼란이 벌어졌다. 여야 설전에 국감이 정회된 뒤 물리적 충돌까지 빚은 것이다. 두 의원은 회의장 밖에서도 한동안 얼굴을 맞대며 노려보는 등 대치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회 후 회의장 문을 나오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다가오더니 그대로 몸을 부딪쳤다. 국회선진화법 이후 어떤 물리적 접촉이나 폭력 행위도 금지됐으나, 불행히도 오늘 대통령실에 대한 국감이 있는 운영위 회의장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명백한 신체폭행이었다"며 "도대체 김현지가 뭐길래,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원도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국감을 방해하는 건 국민의힘 당신들이라고 했더니 (송 원내대표가) 뒤돌아서서 제게 몸을 던지다시피 했다"며 "피해자는 저인데 폭력배라고 하는 것 등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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