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李정부 노동정책 믿어달라 호소
전노협 때 언급하며 "정신적 조합원" 자처
노동계 숙원 정년연장에 '연말 합의' 재확인
단계적 연장 함께 퇴직 후 재고용 병행 유력
전노협 때 언급하며 "정신적 조합원" 자처
노동계 숙원 정년연장에 '연말 합의' 재확인
단계적 연장 함께 퇴직 후 재고용 병행 유력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찾아 “소주 한 잔 하자”고 권하며 신뢰 구축에 힘썼다. 민주노총이 26년 만에 국회 주도 노사 사회적 대화에 참여한 만큼 노동현안 해결 동력을 이어가려는 노력이다. 진정성을 보이는 차원에서 65세 법정정년 연장안을 연말에 제시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찾아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노동정책을 믿어 달라는 호소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과거 이력을 언급하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향후 술잔을 나누자고 권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일 당시 함께 투쟁했던 때를 언급하며 “저는 민주노총 조합원은 아니지만 정신적 조합원”이라면서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 목표는 민주당과 민주노총이 공통적이고, 저희는 비판의 대상이니 비판을 아끼지 않겠지만 협력도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 간담회에 배석한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자신의 노동에 대한 애정과 근로감독관 증원을 비롯한 내년도 노동 관련 예산 증액을 부각하며 “앞으로 신뢰관계를 위해 더 자주 만나고 소주도 한 잔 하자”고 했다.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정책들에 화답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65세 정년연장이다. 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전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법정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일률적으로 연장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양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향후 20년 간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정년연장으로 노후빈곤을 해소하고 청년의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법정정년 65세 단계적 연장은 국정과제로 반영된 만큼 말씀 주시면 경청해서 조금이라도 더 믿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민주당 정년연장특별위원회에서 노동계와 경영계가 참여한 가운데 합의안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최근 정년연장 합의안을 연내 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성규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이날 간담회에 동석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특위에서 청년고용과 노사 입장을 포괄적으로 공론화해 최종적인 안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법안 처리까지는 몰라도 최적의 안을 연내에는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 합의안은 아직 미지수이지만, 민주당 차원에서는 단번에 정년을 연장하기보다 시차를 두고 1년씩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한편 퇴직 후 재고용을 제도화하는 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 대표도 이날 간담회에서 ‘단계적 정년연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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