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황기연 수은 신임 행장 "AI·반도체 미래성장 전략산업 선제적 육성하겠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6 17:26

수정 2025.11.06 17:26

취임사서 정책금융 비전 제시
수출기업 지원 정책 최우선 두고
글로벌 사우스와 협력 강화해 상생형 성장모델 구축
현장 중심의 능동적 정책금융기관 당부
황기연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제공
황기연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황기연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6일 "새로운 50년을 눈앞에 둔 지금 수출입은행은 단순한 수출금융기관을 넘어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전략적 투자자, 통상위기를 극복하는 최일선 투자자, 글로벌 협력의 촉진자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기연 행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지난 반 세기 동안 조선, 플랜트, 자동차, 방산 등 주력 산업의 성장 뒤에는 언제나 수은이 있었고, 대한민국 산업화와 세계화의 든든한 동반자로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황 행장은 "우리 수은 정책금융의 존재 이유는 기업의 활로를 개척하고 산업 생태계를 지키며 미래 성장판을 넓히는 역할"이라면서 "미래성장을 견인할 전략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는데 수은의 역할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술선도 산업 초기 투자부터 수출, 해외 진출까지 전 성장경로를 아우르는 맞춤형 금융을 제공해 산업 고도화와 경제구조 전환을 앞당기고, 우리 경제가 첨단전략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직간접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황 행장은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방산 등 미래성장 분야의 핵심기술 개발과 수출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AI 대전환을 위한 주요 산업분야의 피지컬 AI 도입 및 유관 인프라 구축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직간접 투자와 관련한 법적제약 해소 문제도 정부 및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성장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와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공급망안정화기금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황 행장은 또 정책금융 실현을 위해 수출기업 지원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과감한 금융 공급과 성장 단계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성장기회 확보를 위해 우리 기업의 대미투자사업 금융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탄소 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 수소산업 등 저탄소 경제로 전환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남북협력기금도 전략적으로 활용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도 모색해 나간다.

아울러 황 행장은 가용 금융수단을 활용해 글로벌 사우스(제3세계)와 협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는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은 미·중에 편중된 경제·교역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수은은 이제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지원하는 동시에 무역 및 수출 다변화를 선도하는 전략적 협력자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리 기업의 현지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 진출에 수출금융을 적극 제공하고, 치열한 지정학적 글로벌 경쟁에서 개도국의 경제발전과 우리의 국익을 함께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레버리지로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황 행장은 "개발금융 기능을 한층 강화해 개도국 현지 공급망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함으로써,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상생형 성장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황 행장은 "현장 중심의 능동적인 정책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면서 "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들의 수요에 최적화된 금융솔루션을 신속히 설계·지원하는 현장형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