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민 사랑 한 몸에 받은 국내 최고령 호랑이 ‘한청’ 사망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6 16:15

수정 2025.11.06 16:15

서울대공원서 태어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옮겨져 8년간 생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 '한청'의 생전 모습.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 '한청'의 생전 모습.
[파이낸셜뉴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백두산호랑이 '한청'이 6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한청은 지난 2005년 5월 8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2017년 6월 29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옮겨진 뒤 8년간 호랑이숲에서 생활한 국내 최고령의 스무 살 암컷 호랑이다.

수년 전부터 양쪽 앞발 떨림 등 노령화 증상을 보여왔으며 지난 5월부터 활동량과 식욕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난 4일부터 호흡이 다소 불안정해졌고, 이날 밤 12시 22분께 생을 마감했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할 계획"이라면서 "호랑이숲에서 관리하는 백두산호랑이 우리, 무궁, 태범, 한, 도 등 5마리는 현재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백두산호랑이 한청은 후손을 따로 남기지는 않았다.

온순한 성격과 안정적인 행동 특성으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 초기부터 홍보 영상, 관람객 교육 등에 등장하며 사랑을 받아왔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7일부터 호랑이숲에 '한청 추모공간'을 마련, 관람객이 직접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은 백두산호랑이 자연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으로 조성됐으며, 국내 호랑이 사육 장소 중 가장 넓은 면적을 갖추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