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갈매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6일(현지시간) 필리핀 민방위청은 이번 태풍으로 최소 114명이 숨지고 127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중부 세부주에서 추가로 확인된 28명을 더하면 사망자는 142명에 달한다. 피해가 가장 큰 세부주에서는 홍수로 71명이 숨지고 65명이 실종됐다. 세부 인근 릴로안 마을에서는 침수 지역에서 35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세부 주민 크리스틴 아톤은 "침실에 갇힌 언니를 구하려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며 "아버지가 '우린 셋 다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울먹였다. 세부주는 지난 9월 말 규모 6.9의 강진으로 이미 큰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태풍까지 덮쳐 피해가 가중됐다.
인접 네그로스섬에서는 칸라온 화산에 쌓인 화산재가 폭우로 쏟아져 내려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전체 이재민은 56만 명에 이르며, 45만 명이 비상 대피소로 피신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며 "갈매기와 새로 발생한 열대저기압의 복합 영향이 필리핀 전국의 3분의 2를 덮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긴급 대응 자금 투입, 식료품 가격 안정, 구호 물자 공급 등을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태풍 갈매기는 남중국해 해상에서 베트남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최대 풍속은 시속 190㎞로 세력이 더 강해졌다. 베트남 기상 당국은 갈매기가 이날 밤 중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했다. 최대 8m 높이의 폭풍 해일과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 피해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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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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