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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팩트시트 지연 왜?..조현 "美국무부서 기다려 달라" 요청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6 16:24

수정 2025.11.06 16:24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한미정상회담 합의내용이 담긴 ‘팩트시트’ 공개가 미국 국무부의 지연 요청으로 예정일보다 늦어지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정상회담 뒤 2~3일 내에 팩트시트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 뒤 이날까지 일주일을 넘겼지만 발표되지 못했다. 팩트시트 최종 공개여부는 이번 주말에야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국회에서 "미 국무부로부터 받은 전갈 내용은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하는 것"이라며 "저희가 늑장을 부려서 그런 것이 아니고 미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원자력잠수함의 연료 공급 문제를 두고 미국내 각 부처간의 팩트시트 문구 조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미국 측에서도 관계 여러 부처 간 최종 확인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며 미국 내에서 여러 형태 견해가 나오고 있는 정황을 시사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전날 국회에서 팩트시트 공개가 늦어지는 데 대해 "원자력잠수함과 여러 협정, 여러 문제들로 미국 내 여러 부처에서 조율이 필요해 지체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국방부 장관의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 역시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SCM에서 다룬 내용은 정상 간 합의를 담은 팩트시트 내용과 어긋나면 안된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간의 조율이 필요한 대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형 원자력잠수함 건조 승인을 두고 미국의 외교·안보 부처들과 원자력을 총괄하는 에너지부 간 문구 조율에 시간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 미국의 연방관보에 한국에 대한 관세 인하 내용을 게시해달라고 요청해 이 부분이 논의되고 있는 정황도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문자 메시지에서 포착됐다. 게다가 미국은 공공기관의 역대 최장기간 셧다운까지 겹치면서 업무 효율성이 저하된 상태다.

팩트시트의 공개 시기는 미 국무부가 우리 외교부에 최종 조율 내용을 보내오는 시점이 될 전망이다.
외교부가 미 국무부에서 받은 조율된 팩트시트 내용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뒤에 유관기관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예결위 첫 전체회의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예결위 첫 전체회의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