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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이후 9년 만에 '兆단위 인수'
개별·중앙공조 진출로 B2B 강화
플랙트 인프라 활용 솔루션 개발
데이터센터 공조 공략 전열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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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공조 공략 전열 구축
■삼성, 獨 플랙트 '조 단위' 인수 완료
삼성전자는 6일 플랙트그룹에 대한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15억 유로(약 2조4000억원)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기존 경영진 교체 등을 최소화며, 플랙트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독립 경영'이다. 플랙트의 공조 분야 전문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가는 게 공조시장 공략에 득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독일에 본사를 둔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 대형 상업시설, 병원 등을 위한 중앙공조, 정밀 냉각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생산·판매 거점 등 핵심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공조 솔루션을 개발하고, 단계적으로 양사의 제품·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실제 플랙트는 글로벌 10여 개의 생산 거점과 유럽·미주·중동·아시아까지 폭넓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터널·선박·방산용 환기, 화재 안전 시스템을 제공하는 '우즈' △공기조화·유동 솔루션을 담당하는 '셈코' △자동화 기반 빌딩 제어 전문 회사 등의 자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 정조준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기존에 강점을 가진 개별공조 중심의 솔루션에서 각종 산업·대형 건물용 솔루션 및 고성장하는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으로 본격 진출해 기업간거래(B2B) 사업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공조 시장 규모는 지난해 610억 달러(약 88조원)에서 오는 2030년 990억 달러(약 14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열을 관리하는 필수장비인 중앙공조시스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플랙트는 이미 글로벌 선두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협업해 공기냉각·액체냉각을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고, 글로벌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최근 AI 컴퓨팅, 클라우드, 통신 등 급격한 수요에 맞춰 고성장이 예측되는 대규모(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공조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의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최상위 공급업체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플랙트 인수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공조 시장을 주도하며 고객들에게 혁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플랙트의 기술력과 삼성전자의 AI 플랫폼을 결합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업계 선도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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