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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혁신기술 선점"… SK온, 국내외서 인력 확충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6 18:05

수정 2025.11.06 18:04

국내 전고체 배터리 인재 채용
美 공장선 MES 전문가 수혈
SK온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 인력 채용에 나섰다.

미래 혁신 기술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지난 8월 미래기술원을 출범했던 SK온은 이번 채용으로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한 국내 인력 확충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 SK배터리아메리카(SKBA)에선 최근 생산관리시스템(MES) 전문가를 채용하면서 배터리 생산 품질을 높이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황화물계전고체 양극개발' 관련 인력 채용을 위해 관련 전공 석사학위를 보유한 경력사원을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다. 이번 채용은 치열해지는 차세대 배터리 신기술 개발 경쟁 속에서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SK온이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사용한 차세대 배터리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고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낮아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용에도 유망하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따른 휴머노이드 산업과 맞물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약 5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온은 오는 2029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 9월 미래기술원 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

SK온은 미래기술원 출범과 함께 인력 채용으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는 "이번 전고체 파일럿 플랜트 준공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를 누구보다 앞서 상용화해 전동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SKBA에서는 생산관리 전문가와 품질관리 인력을 채용 중이다. 지난 9월 30일을 끝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돼 현지 수요가 감소하자, SK온 조지아 공장은 최근 전기차 생산 라인을 ESS 라인으로 전환했다.


새로운 인력은 기존 공정을 관리하거나 신규 ESS 라인의 생산 과정에서 제품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업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생산관리 전문가 업무는 배터리 생산 공정에서 시스템의 생산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업무로, 불량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미세 공정이다 보니 불량이 발생할 확률이 큰데, 불량이 발생하면 파라미터 변경이나 공정 순서 조정을 통해 대응한다"며 "배터리는 화재가 한번이라도 나면 그 피해나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 공정 과정에서 불량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