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없는 核무장…병력도 2배이상
우크라 파병, 드론전 등 현대전 익혀
러시아서 첨단군사장비·기술 얻어
K방산 우수하지만 다룰 병사 부족
세계 최고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
요격미사일 없어 10년이상 '깡통함'
우크라 파병, 드론전 등 현대전 익혀
러시아서 첨단군사장비·기술 얻어
K방산 우수하지만 다룰 병사 부족
세계 최고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
요격미사일 없어 10년이상 '깡통함'
우리가 갖는 북한군 이미지는 영양실조로 왜소하고 시대에 뒤처진 열악한 무기체계에 의존하는 구식 군대다. 비록 핵무장은 했지만 성능은 미지수이고, 군사퍼레이드용이라는 것이다. 전투력은 형편없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파병된다고 했을 때, 낮은 사기로 많은 병사들이 투항할 것으로 생각했다. 총알받이처럼 초기 수많은 사상자가 있었지만, 그들에 대한 평가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랐다. 부상으로 포로로 잡힌 몇몇 외에는 투항한 병사가 거의 없다. 북한군과 싸웠던 우크라이나군 정보기관은 북한군을 잘 훈련되고 규율이 세며 정신력이 강한 광신적 전투집단으로 평가한다. 사력을 다해 돌격하며, 항복하지 않고 천황을 위해 자결하는 구일본제국군과 유사한 군대라는 것이다. 초기 전장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점점 적응하면서 상당한 전투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만만하지 않다. 수령을 위해 목숨을 바쳐 결사옹위하는 북한군이 픽션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김정은은 무척 기뻤을 것이다. 최근 그가 선물 보따리와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들고 군부대를 열심히 다니는 이유일 것이다.
북한군은 우크라이나 파병을 통해 값진 실전 경험을 쌓았다. 특히 서방제 무기와 전술을 직접 접했으며, 드론전으로 대변되는 현대전의 양상을 실전을 통해 체득했다. 이를 통해 북한군은 환골탈태하고 있다. 핵무기뿐만 아니라 드론전력 강화에 상당한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더욱이 이번 파병으로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대공미사일, 핵잠수함 등 첨단 군사장비와 기술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북한군을 우습게 보면 안 되는 결정적 이유는 우리와 달리 절대 무기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정치학의 거두인 한스 모겐소는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와 갖지 않은 나라가 싸운다면 갖지 않은 나라는 두가지 선택지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무조건 항복하는 것과 파멸적 피해를 입고 항복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계 5위의 막강한 군사력이라고 해도, 핵이 없는 한 한반도의 군사균형은 핵을 가진 북한이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세계 5위라는 숫자와 잘나가는 K방산으로 우리가 '국뽕'에 취한 것이 아닌지 냉철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때 60만 대군이라던 한국군은 선거 때마다 병역 기간이 단축되고, 인구절벽과 맞물려 병력수가 빛의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5년 사이 무려 15만명이 줄었다. 세계 최저의 출산율을 고려한다면 조만간 30만 병력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질 전망이다. 현대전은 양보다 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상대는 120만명이다.
질은 어떠한가? 국산 장비가 북한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전투태세를 보면 꼭 북한군에 비해 월등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장비는 분명히 우수하지만, 이를 다룰 병사와 사관들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가 자랑하는 전차와 K9자주포를 세워둘 수밖에 없고, 많은 해군 함정들도 정박 중이다.
얼마 전 취항한 정조대왕함은 세계 최고의 이지스함으로 일컬어지지만,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미사일이 없다. 요격미사일인 SM6는 2036년이 되어야 갖추게 될 전망이다. 사실상 10년 이상 '깡통함'이 될 전망이다. 양산이 시작되는 KF21 전투기에 필요한 미사일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 함정이 훨씬 크고 비싼 것들이었지만, 포탄이 부족해서 결국 일본군에 대패한 바 있다.
북한군을 얕보아서는 안 된다. 세계 5위라는 착시와 '국뽕'에서 벗어나 우리군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철저한 혁신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윤덕민 한국외국어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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