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직장인 87% AI 활용 중이지만 조직 지원은 턱없이 부족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7 10:45

수정 2025.11.07 09:24

AI 교육 지원 기업 41% 가이드라인 28%
AI 전담조직 운영 기업은 15%에 그쳐
기업 생성형 AI활용 및 지원 실태조사. 한국표준협회 제공
기업 생성형 AI활용 및 지원 실태조사. 한국표준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직장인 약 87%가 업무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AI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계정을 지원하는 기업은 약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개인 업무의 일상적 도구로 자리 잡았지만, 기업의 제도적 지원 체계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표준협회는 국내 직장인 915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14일 실시한 '생성형 AI 활용 및 지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AI 도입 인식 △활용 현황 △조직 지원 △개인 및 조직의 준비도 등 5개 영역에서 진행됐다. 단순한 도입률을 넘어 'AI 활용 목적'과 '성과', '조직의 지원 체계' 간의 전략적 정렬(Strategic Alignment)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7.4%는 업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의 툴을 사용했다.

활용 목적은 정보 탐색(79.9%)과 문서 작성(64.4%) 등 실무 효율화 중심이었으나, 향후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직 차원의 지원 현황은 '교육 제공'(41%)이 가장 많았다. 그마저도 대부분 단발성 강의·세미나에 머물러 있었다. 조직 지원은 이어 '사내 가이드라인'(28%), '툴 지원'(21%), '전담조직 운영'(15%) 순(복수응답)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23%는 "별도의 지원이 없다"고 답해 AI 활용이 여전히 개인 주도형에 머물러 있음이 확인됐다.

기업들이 가장 강화해야 할 분야로는 'AI 활용 교육'(53%)이 1순위로 꼽혔다.

특히 'AI 시대 HR의 핵심 역할'을 묻는 문항에서 78.8%가 '직원 교육·훈련'을 선택해, 기업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AI 확산의 중심에는 '교육'이 있다는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준협회는 "지금 필요한 것은 'AI를 활용할 줄 아는 직원'이 아니라, 'AI를 학습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문동민 표준협회장은 "AI 확산의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 문화의 준비에 달려 있다"며 "협회는 교육과 학습을 통해 기업의 실질적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AI 리터러시 및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3일부터는 공식 교육사이트를 통해 AI 분야 90여 과정을 포함한 2026년도 500여 개 직무교육 과정 수강 신청을 받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