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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보름 동안 잇단 도발 감행(종합)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7 15:11

수정 2025.11.07 15:26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 낙하된 것으로 추정
北 탄도미사일 도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전문가 "北 지난 열병식 공개 무기체계 전력화 행보"
"미북 정상회담 협상력 강화·韓 핵추진잠수함 강압 포석"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노동신문 캡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노동신문 캡처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7일 오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도발은 올해 7번째이며,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에는 두 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2시 35분쯤 북한 평북 대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은 약 700km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에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하여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일본과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갖조했다.

NHK 등에 따르면 이 발사체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번까지 약 보름 동안 5차례에 걸쳐 수시로 미사일 등 발사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도발은 지난달 22일로 북한은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화성-11 계열인 '화성포-11 다'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다음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해당 미사일이 극초음속 비행체라고 발표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방한 직전 서해상에서 해상대지상(함대지) 전략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이어 지난 1일엔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한 지 10여분만인 오후 3시쯤 서해북부 해상에서 방사포 수 발을 발사 했다.

북한은 또 지난 3일 오후 4시쯤엔 서해북부 해상으로 방사포(다연장 로켓포) 수 발을 발사했다. 한국에선 5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방한한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8년 만에 판문점 JSA에서 회동을 준비 중이었다.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인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의 이번 도발은 우선 지난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기체계를 전력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무기체계 전력화 차원뿐 아니라 시기상 미국과 한국에 대한 메시지도 내재되어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미국에 대해서는 최근 추가된 대북제재 조치에 대한 반발로 ‘강 대 강’ 구도 조성을 통해 내년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 미북 정상회담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반 교수는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는 최근 화두가 된 원자력추진잠수함도 북한의 핵무기 작전화를 상쇄할 수 없다는 강압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면서 E.N.D 구상 등 우리 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타진해보는 차원에서 당장은 직접적인 비난보다는 우회적 강압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