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냄새 잘 못맡는 고령층 어르신 '파킨슨병' 의심해봐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9 12:00

수정 2025.11.09 12:00

환자 4년 새 13.9% 증가, 고령화에 발병 위험↑
후각 기능 변화가 인지 저하 예측 지표로 확인
냄새 맡는 능력 떨어지면 치매 위험군 의심해야
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와 조기 진단 중요성 확산을 위해 ‘파킨슨병 바로알기’ 카드뉴스를 제작·배포하고, 파킨슨병 환자 장기 추적 연구(코호트) 주요 성과를 9일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과 치료 방법, 일상 관리법을 비롯해 환자 스스로 증상 변화를 기록하며 관리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관리 앱 ‘닥터 파킨슨’ 사용 안내 등을 포함한다. 관련 자료는 질병관리청 누리집 홍보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생기는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손·다리 떨림, 근육 경직, 느린 움직임, 보행 장애 등 운동 증상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실제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비운동 증상으로 더 큰 불편을 겪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0년 12만 5927명에서 2024년 14만 3441명으로 약 13.9% 증가했다. 질병청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향후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1년부터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를 구축하고 장기적인 임상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해당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김중석 교수 연구팀이 책임을 맡고 있으며, 환자의 임상 양상, 영상 데이터, 신체 기능 변화 등을 정밀하게 추적 관찰한다.

이 데이터는 향후 △정확한 조기 진단법 개발 △예후 예측 모델 구축 △맞춤형 치료 전략 확립의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되는 결과는 후각과 인지 기능 저하의 연관성이다. 연구를 통해 후각 기능 저하 속도가 빠른 환자일수록 인지 기능 저하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즉, 냄새 구별 능력만으로도 향후 치매 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기존에 파킨슨병에서 인지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표준화된 지표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임상·예방 관리 모두에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환자가 스스로 증상 변화를 기록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기반 건강관리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파킨슨병은 고령화 속에서 환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장기적 관리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청장은 “질병관리청은 국가 파킨슨병 코호트 연구와 정밀 진단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환자와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치료 및 관리 환경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