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니 사령탑 수장' 정현호 부회장 7일 용퇴 선언
이재용 회장과는 APEC 직후 거취 문제 논의한 듯
사업지원 TF→ 사업지원실 '격상'..."미전실 복원 아냐"
사업지원실장은 박학규 사장..."반도체 이해도 높아"
이재용 회장과는 APEC 직후 거취 문제 논의한 듯
사업지원 TF→ 사업지원실 '격상'..."미전실 복원 아냐"
사업지원실장은 박학규 사장..."반도체 이해도 높아"
7일 오전 용퇴 선언...이재용 회장에겐 APEC 직후 전달한 듯
박 사장을 위시해 사업지원TF 주창훈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삼성전자 경영진단실장 최윤호 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전략팀장으로 보직을 바꿔달았다. 또한 사업지원TF 문희동 부사장은 사업지원실 피플 팀장을 맡았다.
"미전실 복원 아냐"...세대교체, 조직쇄신은 빨라질 듯
주목되는 점은 정 부회장 용퇴와 함께 TF 조직인 사업지원실 격상작업이 동시에 전개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미전실 복원으로 가는 수순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 측은 "사업지원TF와 사업지원실 간에 역할 변동은 없다"며 미전실 복원설을 일축했다. "인사, 재무, 경영진단 외에 대관, 금융, 법무, 홍보 등은 여전히 제외된 상태로, 과거 미전실과는 기능적으로나, 실제 계열사에 대한 컨트롤 권한 등에 있어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과거 2017년 이 회장 스스로 미전실을 해체한 만큼, 실제 복원까지는 그에 준하는 경영상 결단과 무게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의 용퇴와 함께 세대교체 및 조직 재정비 작업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달 말로 예상되는 삼성 사장단 인사와 계열사 임원 인사를 통해 온전한 의미에서의 '이재용 시대 개막'을 위한 세대교체, 조직 쇄신이 연쇄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새 미니 컨트롤타워 수장은 박학규...반도체 이해도 높아
박학규 신임 사업지원실장(사장)은 1964년생으로 청주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과학 석사를 받았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재무와 경영지원업무를 두루 거쳤다. 과거 미전실에서 경영진단팀장 부사장(2014년 5월∼2017년 3월)으로, 재무·전략분야를 담당했다. 2017~2020년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20년 반도체(DS)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으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전언이다.
2022년부터는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무 전략을 총괄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사업지원TF를 담당하며 반도체 사업 지원 기능을 총괄해 왔다. 반도체 업황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로 진입하면서, 박 실장 역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임수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