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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금으로 만드는게 직원"...6500만원 '金 키캡' 보너스로 주는 창업주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8 16:00

수정 2025.11.08 16:00

/사진=SCMP(소후 갈무리)
/사진=SCMP(소후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IT기업이 우수 직원들에게 순금으로 된 키보드 키캡을 보너스로 지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의 360도 카메라 전문기업인 인스타360이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회사는 4년 연속 우수 직원들에게 순금 키보드 키캡을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도 중국 ‘프로그래머의 날’을 맞아 우수 직원들에게 21개의 금 키캡을 선물했으며, 이중 가장 무거운 스페이스바 키캡은 무게가 35g에 달한다. 현지 시세로 추산하면 32만위안(약 6550만원) 상당이다.



SCMP에 따르면 인스타360은 매년 프로그래머의 날마다 금 키캡을 보너스로 제공해왔으며, 지금까지 총 55개의 키캡을 나눠줬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인 금값 상승으로 인해 첫해와 비교했을 때 보너스 가치는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360은 중국 IT업계에서 ‘금 공장’으로 불릴 만큼, 평소 직원들에게 주는 보너스를 금으로 지급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인턴을 포함한 전 직원에게 0.36g 무게의 순금 스티커가 든 ‘금 블라인드 박스’를 선물했고, 결혼이나 출산 등 경사를 맞은 직원에게는 1g짜리 순금 코인을 지급했다.

특히 최근 송년회에서는 최우수 상품으로 50g짜리 999 순금 골드바를 내걸어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인스타360의 한 직원은 금 보너스가 “매우 실용적이고 재테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직원은 “더 열심히 일해서 키보드 전체를 금 키캡으로 채우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창업자인 류징캉(JK)은 “금전적 가치보다는 ‘안정성’을 상징하기 위해” 금을 보너스로 지급한다고 설명하며 “회사의 안정은 인재에 달려 있다.
금 키캡은 직원들이 키보드를 칠 때마다 돌을 금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는 뜻을 담았다”고 말해 인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