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버리고 일하겠다"던 다카이치 총리
새벽 3시에 비서관들과 예산위 준비 회의
새벽 3시에 비서관들과 예산위 준비 회의
[파이낸셜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새벽 3시에 출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총리 본인은 물론 주변인에 대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7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3시 공저에서 비서관들과 중의원 예산위원회 준비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교도통신은 역대 총리들도 예산위원회 전에 준비를 해 왔지만 오전 3시부터 시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새벽부터 시작된 회의는 약 3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총리 비서관들이 참석해 답변 내용 등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오전 9시에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모든 각료(장관)가 참석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새벽 3시 출근’이 알려지자,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질의응답 시간에는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이토 겐 집권 자민당 의원은 "너무 과로하는 것 같다“며 취임 직후부터 외교 및 국회 일정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자민당 총재 선출 직후 "워라밸이라는 말을 버리고 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 발언은 자민당 총재로서 직무에 임하는 결의를 표한 것일 뿐, 총리 자신이 워라밸을 부정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기하라 장관은 총리와 함께한 비서관과 경호원, 직원들의 워라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이에 대해서는 "인구 감소가 진행 중인 만큼, 다양한 인재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워라밸을 추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국가공무원에 대해서도 국회 관련 업무의 효율화를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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