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견본주택 개관 첫 날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문을 연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했음에도 개관 첫 날 오전 10시 문을 열자 마자 북새통을 이뤘다. 중년의 아들과 함께 84㎡B 유니트에 들어선 70대 A씨는 '래미안 트리니원' 인근의 초고가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와 비교하며 거실의 개방감과 천장의 높이, 주방 구조까지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 하는 대단지 아파트다.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총 209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와 84㎡ 50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견본주택에는 59㎡B와 84㎡B 두 가지 유니트가 마련됐다.
59㎡는 456가구, 84㎡는 50가구가 풀리는 만큼 현장에서는 84㎡보다 59㎡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분위기였다. 59㎡B 유니트에서 한참을 머무르던 이들도 84B㎡ 유니트는 신속하게 둘러보고 나오면서, 대기 줄은 59㎡B 유니트에만 유지되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어느 평형 경쟁률이 적을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40대 B씨는 어느 타입이 마음에 드는 지에 대한 질문에 "경쟁률이 높아질까봐 말씀을 못드리겠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원래 84㎡가 목표였는데 대출 규제 때문에 59㎡로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녀가 3명인 5인 가구여서 가점은 충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59㎡는 2인 가구에게 딱 맞을 것 같아서 84㎡를 봐야 할 것 같다"는 말과 "물량이 적어 84㎡가 박터질 것 같으니 59㎡를 하는 것이 맞다" 등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한 편에서는 "평형은 중요하지도 않다. 일단 되느냐, 안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타입 선택에 고심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중 역대 최고가로 평균 8484만원에 달한다. 전용 59㎡는 20억600만원~21억3100만원이며, 전용 84㎡는 26억8400만~27억4900만원이다.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20억~3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30억 로또' 청약으로 불리고 있다. 다만 10·15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2억원까지만 받을 수 있어 '현금 부자'들만의 청약으로 여겨진다. 이번 대출 규제로 25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 한도가 2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분양주택은 시세를 기준으로 한도가 정해지기에 59㎡ 역시 2억원만 대출이 가능하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40대 C씨는 "세화고등학교 등 명문 고등학교가 바로 옆이라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이라며 "구반포역과 지하로 연결된다고 하니 장점밖에 없는 단지다. 자본을 어느 정도 마련해 놓았으니 꼭 당첨되고 싶다"고 말했다.
청약은 오는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 해당지역은 11일, 기타지역은 12일이며 2순위 청약은 13일이다. 당첨자 발표는 19일이며 정당 계약은 12월 1~4일까지 4일간 이뤄진다. 입주 예정일은 2026년 8월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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