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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관광하러 日 간다” 오명에…다카이치 “매매춘 근절하겠다”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0 06:54

수정 2025.11.10 06:54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1일 일본 도쿄의 가부키초 거리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2021.10.22. /사진=뉴시스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1일 일본 도쿄의 가부키초 거리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2021.10.22.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본이 새로운 ‘섹스관광의 명소’로 불릴 만큼 외국인들의 성매매 투어가 만연하다는 지적을 받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매매춘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참의원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의 이같은 질문에 "도쿄 가부키초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에 의한 일본 여성의 매춘이 만연한 건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여성과 일본의 존엄성을 위해 성매매 근절을 위한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일본 여성의 성매매가 최근 일부 외신을 통해 알려지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기반으로 한 토쿠류(익명의 유동형 범죄그룹)가 연루돼 있을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해당 문제를 질의한 시오무라 후미카 입헌민주당 의원은 "해외 언론은 일본에 대해 '새로운 섹스관광 국가'라고 보도하고, '여성의 존엄성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국제적으로 퍼지고 있다"며 "여성과 일본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오무라 의원은 “외국인 남성에게는 안심하고 성매매를 할 수 있는 나라로 인식된다”며 성매매 여성만이 검거되는 왜곡된 처벌 구조를 지적하고, “여성의 인권 침해뿐 아니라 범죄 자금의 거점으로 간주되면 국제적 신용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사회 여러 가지를 감안해 매춘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 검토하겠다.
범죄 단체가 매춘을 자금원으로 삼는 것도 막아야 한다”며 “매매춘 근절, 토쿠류 박멸을 향해 노력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