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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11월 11일 11시 다함께 추모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0 09:12

수정 2025.11.10 16:55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세계 유일 유엔묘지, 부산 유엔기념공원서 열려
7개국 생존 용사 13분 참석…헌정 공연 펼쳐
유엔군 사령관, 참전국 주한대사 등 행사 참석
참전용사 후손들의 추모공연 등 미래세대 교류의 장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포스터. 국가보훈부 제공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 포스터. 국가보훈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제19회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기념식’을 11일 오전 거행한다.

10일 보훈부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희생·헌신한 유엔참전용사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한 이번 행사는 부산을 항하여 '턴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을 주제로 개최된다.

이는 유엔전몰장병이 안치된 부산을 향하여 세계인이 함께 추모·기억한다는 의미로, 첫 행사가 열린 지난 2007년부터 22개 유엔참전국에서 함께 사용해 온 공식 표어다.

행사에는 14개 참전국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국내 참전용사, 주한 외교사절, 유엔사 장병, 학생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전 국기 게양과 국민의례, 여는 영상, 1분간 묵념, 헌화, 인사 말씀, 추모 공연, 추모사, 헌정 공연의 순으로 40분간 거행된다.

특히, 올해는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대표 헌화, 국내·외 참전용사 후손과 미래세대의 다짐 메시지 낭독, 국내 학생들이 화환에 장식된 22개 양귀비꽃을 직접 제작하는 등 학생과 국민들이 체험하고 참여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날 기념식에 앞선 10시부터는 참전영웅들을 ‘11월 11일 11시, 다함께 추모한다’는 의미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참전용사 111명의 이름을 부경대학교 학생봉사단이 호명하는 유엔참전용사 다시부르기(롤콜)가 진행된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오늘의 대한민국은 6·25전쟁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낯선 나라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싸우며 수많은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22개 유엔 참전국과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면서 “정부는 참전영웅들의 용기와 투혼을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세계인과 함께 기억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미래 세대들도 그 따뜻한 인류애를 기억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10시 50분, 부경대학교 학생과 국군장병 48명이 태극기와 유엔기, 22개 참전국 국기를 동시에 게양하면, ‘국기에 대한 경례’ 맹세문 낭독과 애국가 제창이 이어진다. 여는 영상에서는 유엔참전용사 말콤 린 윌리엄슨의 목소리로 전쟁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고 오늘의 자부심이 된 대한민국 소개, 그리고 전우들을 함께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지난 1950년 6·25 미 해군 톰슨함의 무선통신병 참전, 현재 미국 오리건주 윌슨빌시 타운센터에 위치한 한국전쟁 기념공원의 역사자료 전시관에서 도슨트(전문 안내인)로 활동 중이다.

이어 11시 정각, 부산시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리면 유엔 전몰장병의 희생을 추모하는 묵념을 1분간 실시한다. 이때 최고의 예우로 기린다는 의미에서 조포 21발이 발사된다. 묵념 후에는 보훈부 장관과 유엔군사령부 사령관의 헌화에 이어, 부산광역시장, 국회의원, 국·내외 참전용사, 국민 대표, 참전국 주한대사 등 각계각층의 헌화가 진행되며, 유엔군 대표의 인사 말씀이 이어진다.

추모 공연은 감사와 추모의 의미를 담은 곡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유엔참전용사 후손의 노래와 국방부 전통악대 연주, 국내·외 참전용사 후손과 미래세대의 다짐 메시지 낭독으로 구성된다.

보훈부 장관의 추모사에 이어, 국방부 성악병과 유엔평화기념관소년소녀합창단이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고, 우리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의미에서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을 합창하는 헌정 공연으로 기념식이 마무리된다.


한편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는 지난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의 제안에 따라 부산 유엔묘지를 향해 유엔참전국이 함께 1분간 묵념하자고 제안하여 추모행사로 시작됐으며, 지난 2020년 3월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1월 11일이 법정기념일인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제정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