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모로코, 사하라사막 영화 촬영지 7500만달러 투자·개발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0 09:34

수정 2025.11.10 11:07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모로코 남부 사막 도시 '와르자자트'. 모로코관광청 제공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모로코 남부 사막 도시 '와르자자트'. 모로코관광청 제공

모로코 정부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남부 사막 도시 '와르자자트(Ouarzazate)'를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7500만달러 규모의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노후 관광 인프라 개선, 문화유산 보존, 지역 공동체 참여 확대 등을 핵심으로 하며, 사막 생태계 보전과 전통문화 계승을 기반으로 한 장기 관광 모델 구축도 추진한다.

모로코 남부에 위치한 와르자자트는 과거 ‘사하라의 할리우드’로 불리며 다양한 영화와 TV시리즈의 촬영지로 주목받았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바벨’, ‘로렌스 오브 아라비아’ 등이 이 지역에서 제작됐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이트 벤 하두'는 TV 드라마 촬영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관광객 감소, 일부 숙박시설 운영 중단, 장기적인 가뭄 등이 겹치며 지역 경제와 문화적 활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이에 모로코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숙박시설을 개·보수하고 1800개에 달하는 신규 객실을 새롭게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지역 행정당국은 75개 기존 숙박업소에 대한 운영·위생·안전 기준 점검 및 재승인 절차를 진행해 1400개 이상의 객실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와르자자트 지역은 총 3200개 이상의 관광 수용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문화유산 보존과 접근성 개선도 병행된다.
와르자자트 중심부에 위치한 '타우릿 카스바' 주변 광장 정비 사업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문화행사 공간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아이트 벤 하두 지역 역시 보존 상태 개선 및 관람 동선 정비가 진행 중이다. 두 주요 프로젝트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로코 정부는 이번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와르자자트가 단순한 영화 촬영지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지역 경제가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 관광 모델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