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10일 오전 임시주주총회 개최…약 47분 만에 마무리
이명석 CFO "뚜렷한 실적개선 없어…리더십 변화로 위기 극복할 것"
"178만원까지 갔던 주가가 28만9000원" 소액주주들 불만 이어져
이선주 대표 불참…사측 "회사 상황 파악 중, 향후 소통 시간 있을 것"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G생활건강이 로레알 출신의 이선주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
이명석 LG생활건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LG광화문 빌딩에서 열린 LG생활건강 임시주주총회에서 "리더십 변화를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정애 전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번 LG생활건강 임시 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선 이 CFO는 "LG생활건강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 및 소비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글로벌 리밸런싱을 목표로 브랜드 및 채널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내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리브랜딩을 통한 중국 사업 반등, 비핵심 사업 효율화, 북미·일본 등 비중국 시장 대응력 제고, 해외 생활용품 사업 확대 등 일부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면서도 "기대했던 만큼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확인할 수 없었기에 당사는 리더십 변화를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당사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 출신으로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노하우와 국내외 사업 경험까지 폭넓게 보유한 이선주 사장을 신임 CEO(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오늘 총회에서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 현장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잇따른 발언권 요청으로 안건 상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주주총회가 시작되자마자 발언권을 요청한 한 소액주주는 이정애 전 대표가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이 소액주주는 "주가가 빠지는 등 회사의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사항을 우리 주주들한테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의장이 나와서 주주들하고 소통을 해줘야 한다"며 "본인은 빠져버리고 주주들은 오라고 하는 게 무슨 경우냐"고 했다.
안건 상정 전 진행된 감사위원회의 감사 보고 과정에서도 또 다른 소액주주가 이상철 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감사위원과 이 전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이사의 충실의무를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만큼, 주주총회 자리에 직접 참석해 책임을 다하라는 지적이다.
이에 이 CFO는 "이상철 감사위원장이 앞서 다른 감사위원들의 의견을 다 받아서 대표해 말한 것"이라며 "이정애 사장도 일신상의 사유로 참석을 못했다고 앞서 말했고, 그 일신상의 사유를 회사가 공개할 의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선주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고 통과시키는 과정에서는 주가 부양에 대한 또 다른 소액주주의 발언이 이어졌다.
해당 소액주주는 "2021년도에 (LG생활건강) 주가가 178만원까지 갔지만 지금은 전날 종가가 28만9000원"이라며 "주가는 기업의 바로미터인데 여러분들은 도대체 뭘 하신거냐, 회사가 성장을 해도 못마땅할 뿐인데 지금 5배 마이너스가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CFO는 "회사의 성과가 부진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CFO는 "이선주 대표이사 선임 후에는 LG생활건강의 향후 전략 방향, 브랜드 운영 방향, 미국·중국 등 지역별로 어떻게 차별화해 갈 것인지 등 구체화할 것"이라며 "이러한 내용이 구체화된 후에는 그 상세 계획에 대해 향후 주주님들하고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선주 대표가) 부임한지 한 달밖에 안 됐고, 아직 회사 전체 상황에 대해서 파악하는 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향후에 소통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임시주주총회는 약 47분만인 9시17분에 종료됐다.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은 과반을 넘으며 통과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ic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