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불응 끝에 피의자 조사…수사외압·이종섭 도피 의혹
[파이낸셜뉴스]채상병 관련 수사외압 등 여러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전 10시 처음으로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에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지하통로를 이용할 예정인 만큼 포토라인에 서는 장면은 언론에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은 10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 같이 전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10월 25일과 이달 8일,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변호인단 사정과 재판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세 번째 소환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구인 방안이 거론되던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첫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직권남용과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그는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VIP 격노'의 당사자인 동시에, 대통령실 및 국방부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해 도피를 도왔다는 혐의도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시 수사외압 의혹과 이 전 장관 도피 의혹을 순차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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