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 달성...사료비·인건비 예산 증액

유기동물 구조·보호 예산 6억→11억원 확대

유기동물 보호관리센터 방문한 김진태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도가 2022년 7월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 추진’을 선포한 이후 실제 안락사 제로화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강원도에 따르면 2022년 7월 김진태 지사가 원주시 유기·유실동물보호관리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를 선포했으며 올해 9월 말 기준 강원도내 안락사율은 9.1%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15.8%보다 6.7%p 낮고 민선 8기 이전인 2022년 19.5%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특히 당시 김 지사는 보호시설 부족으로 인한 안락사를 없애겠다고 강조한 이후 질병으로 인한 안락사는 9.1%를 기록한 반면 공간 부족으로 인한 안락사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기록됐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2022년부터 공간 부족으로 인한 안락사를 막기 위해 보호시설 확충과 예산 확대에 집중해 왔다.

2022년 8곳에 불과했던 동물보호센터는 2024년 15곳, 올해는 17곳으로 9곳이 증가했으며 유기동물 구조와 보호 등을 위해 사료비와 인건비 예산을 2022년 6억원에서 올해 11억원으로 확대됐다.

보호공간 확충으로 보호 중인 유기동물 수도 2022년 532마리에서 지난 9월 기준 802마리로 증가했으며 입양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도 강원도는 민간 반려 동물 위탁을 적극 활용하며 보호기간을 기존 10일에서 50일 이상으로 연장하는 등 생명보호 중심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유기동물 안락사 제로화는 이미 달성돼 강원도는 안락사 프리존이 됐다”고 선언하며 “사료비를 아끼려고 혹은 센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안락사하는 일은 이제 강원도에서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보호센터 현대화, 사료비와 인건비 지원 예산 증액, 입양 활성화 홍보 등 3가지 방향으로 체계적으로 접근했다"며 "특히 사료비 지원, 시설 확대 등 5억 원 정도의 예산 증액만으로도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e-mail]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