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中, 한화오션 美 자회사 5곳 제재 1년 간 유예 결정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향후 1년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 전쟁 확전 자제 합의에 따른 조처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은 "중국 정부의 결정에 환영한다"며 "이번 유예조치로 인해 중국 측 사업 파트너들과의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이날부터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 실시를 1년 중단했다"며 한화오션의 미국 소재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1년 동안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한화오션은 환영의 뜻을 중국에 표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14일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을 겨냥한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중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 목록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상징으로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하기도 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가 들어갔다.
당시 중국 상무부는 "한화오션주식회사의 미국 자회사는 미국 정부의 (무역법 301조) 조사 활동에 협조하고 지지해 우리나라(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에 위해를 끼쳤다"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고 했다.
또 미국이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를 근거로 중국 선박에 대해 입항 수수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조사를 도운' 외국 기업도 보복 대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를 두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외국 기업들이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는 것을 막으려는 "경제적 강압"이자 "보복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만난 미중 정상은 무역 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했고, 미국은 무역법 301조 조사에 근거해 중국의 해운·물류·조선 산업을 대상으로 했던 통제 조치를 1년 동안 유예하기로 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 당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화오션 제재 문제를 두고 생산적 논의를 했다며 "미중 사이의 문제가 풀려가면 그런 분위기 속에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 문제 역시 생산적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제재 자체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도 이번 중국의 한화오션 제재 유예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 자회사들은 투자하려고 거쳐가는 성격으로, 한화쉬핑 정도가 실제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제 발주한 상황이라 배를 실제로 받아서 운항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제재 영향이 적지만 중국의 제재 발표로 사업을 같이하려는 파트너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