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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갈까, 명동 갈까'..백화점 맞수의 '크리스마스 마켓' 승부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0 16:17

수정 2025.11.10 16:17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크리스마스 마켓 '신세계 원더랜드'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크리스마스 마켓 '신세계 원더랜드'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파이낸셜뉴스] 롯데와 신세계가 올해 연말에도 '크리스마스 마켓' 경쟁을 펼친다. 두 기업은 연말 '인증샷 성지'라는 입소문이 곧 집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갈수록 크리스마스 이벤트 규모를 확대하는 추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과 같이 야외에서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지난해 누적 40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에 선보인 '신세계 원더랜드'에는 지난 주말(7~9일)에만 1만2000여명이 다녀가는 등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지하 1층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파크'를 잇는 공간을 내달 30일까지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으로 가득한 '트리로드(Tree Road)'로 꾸몄다.

유럽 감성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콘셉트로 대형 트리와 포토존을 설치해 백화점 안에서 산책하듯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숲속길을 연출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망원, 성수 등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감성 리빙 편집숍부터 독일 어드벤트 캘린더 등 동유럽 감성을 담은 소품들을 소개하며, 취향에 따라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이어 14일부터는 본점 '더 헤리티지 4층'에서도 원더랜드 마켓을 열어 서울 도심 속 연말 명소를 완성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원더랜드라는 이름으로 지난해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을 선보이고 있다. 강남점과 본점에서 동시에 운영한다.

업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마켓을 운영한 롯데백화점은 이벤트 전담 부서를 새로 만들 정도로 오프라인 행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체험 요소가 중요해지면서 본업인 판매가 아닌 이벤트에만 집중할수 있는 시그니처 이벤트팀을 올 초 새로 만든 것이다. '유럽 정통 크리스마스 마켓의 재현'을 모티브로 지난 2023년부터 시작한 롯데크리스마스 마켓은 첫해에 24만명, 지난해엔 40만명을 동원했다.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매년 최대 방문객 기록을 경신하며 같은 기간 잠실점의 매출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46일간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 광장에 '몰입형 경험'을 강조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마스 마켓'을 선보인다. 움직이는 하트 점등식인 '하트 라이트 쇼',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스노우 샤워' 등 남녀노소 불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만의 독자적 요소들도 다양하게 접목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모두가 기다리는 겨울 시그니처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라면서 "12월은 연중 선물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인 만큼 집객 및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