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도시락 급해요"…울산화력 참사 악용한 '노쇼 사기' 조심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1 05:40

수정 2025.11.11 05:40

경찰, 사기 신고 2건 접수해 추적 중…"사기 범죄 엄정 대응"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 /사진=뉴스1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참사를 악용한 '노쇼'(예약 부도) 사기가 발생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해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노쇼 사기 신고가 2건 접수됐다"며 소상공인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샤고가 발생한 뒤 한국동서발전 내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한 안전용품 판매점에 전화해 "소화포가 급히 필요하다. 업체를 알려줄 테니 대신 구매해 주면 나중에 결제해 주겠다"며 특정 계좌에 입금을 요청했다. 판매점은 허위 사원증까지 제시한 사기범의 말에 속아 890만원을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점포는 유사한 수법으로 1000만원을 입금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수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해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울산의 한 음식점엔 전화로 도시락 100개를 주문한 뒤 "에어매트를 대신 구매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 예방을 위해 울산청 소속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이 현장 소상공인들을 상대로 주의를 당부하는 등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입금 계좌와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바탕으로 범인의 행방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해당 공공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직접 확인하고 일정 금액을 예약금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다. 대리 결재 명목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할 때 절대 입금해서는 안 된다”며 "참사를 악용한 사기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선 철거를 앞둔 높이 60m의 보일러타워 5호기가 무너지면서 작업자 9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2명은 곧바로 구조됐지만, 7명은 매몰됐다.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고 2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명은 매몰위치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