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일부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류경진 부장판사)는 10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백승두 소방청 대변인이 증인으로 나섰다.
백 대변인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밤 11시30분께 소방청에서 열린 상황판단 회의에 참석한 인물 중 한명이다. 당시 그 자리에서 허석곤 전 소방청장이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 종료 뒤 이영팔 전 소방청 차장에게 "장관이 전화가 와서 단전·단수를 언급하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고 백 대변인은 당시 설명했다.
백 대변인은 그 당시 상황에 대해 "장관이 전화하셨다는 것을 저희는 알고 있었던 사항"이라며 "(단전·단수를) 언급한 것 자체가 저희는 좀 이해가 안됐다"고 했다. '단전·단수를 듣고 어디라고 생각했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백 대변인은 "처음에는 국회 얘기가 나와서 국회라고 생각했는데, 물어보니까 방송국쪽인 것 같다는 얘기가 들렸다"며 "(회의가 끝나고) 그때 듣기로 JTBC와 MBC로 기억하는데, 가물가물하다"고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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